[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빅데이터 산업의 발전이 차세대 먹을거리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산업의 활성화에 여러 난제들이 있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산업의 빅데이터 활용과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금융연구원 이석호 연구위원은 ‘금융산업의 빅데이터 활용 및 이슈’ 주제발표를 통해 5가지 난제를 꼽았다. 금융지주 계열사 간 정보 공유와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 증대, 정책금융의 공공정보 활용 여부, 전문인력 양성 미흡, 빅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간 조화가 그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우선 정보유출 사태로 금융지주 계열사 간 고객정보 제공ㆍ공유가 제한되면서 빅데이터 활용에 제약을 받게 됐다고 진단했다.
개정 금융지주회사법은 계열사 간 고객동의 없이 정보제공이 가능한 범위를 ‘영업상 목적’에서 ‘내부 경영관리상 이용하게 할 목적’으로 한정했다. 이 개정안은 다음달 29일부터 시행된다.
빅데이터의 그늘도 우려했다. 방대한 고객 정보 수집 및 집중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 데이터 유형과 달리 빅데이터는 고객의 단순한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신용정보, SNS를 통한 이미지, 위치 등 방대하고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유출사고 발생 시 사고규모가 대형화되고, 특히 피해액 규모가 막대하다.
아울러 그는 “공공정보 관련 빅데이터를 서민금융 지원, 저소득층ㆍ재활형금융 지원 등에 활용하고, 특히 중복지원 제한 및 비적격 지원을 방지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공공정보의 민감성을 감안해 정책금융 관련 기관에만 한정하고 보안유지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인력 양성은 시급한 과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 5월 기준 빅데이터 국내 전문인력이 100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했고, 2013년 빅데이터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208개 기업 및 기관 중 데이터베이스 분석 전담인력 보유비중은 32.2%인 67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위원은 “금융부문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이 지속·발전하기 위해서는 보안성 및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용정보 등의 활용에 대해 고객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려면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가 불식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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