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사상 최대 수준의 엔저(円低)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對) 일본 수출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까지도 같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엔저로 인해 원고 현상이 진행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수출은 줄고, 유리해진 수입은 늘어나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본 수출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모두 줄고 있는 기(奇)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이런 현상을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 산업계가 체력을 비축해 적절히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평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엔저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는 것은 문제라 할 수 있다”며 “특히 농수산물에 있어 일본 수출이 감소해 농어민들의 걱정이 커져 정부 입장에서도 빠른 대책을 내놓으려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간재 등을 수출하는 기업 등의 경우 채산성 악화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저로 인해 일본 제품의 수입이 크게 증가해야 하는 유인책이 생겼지만, 오히려 수입도 감소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권 실장은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일본에서 수입하던 자본재 등의 수입선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국내 업체들이 일본에서 수입했던 부품을 국산화했기 때문에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일본으로부터 기계류 등의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한EU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후 독일 등 EU 국가로부터의 기계류 수입이 증가했고, 일본 업체로부터의 기계류 수입은 감소했다고 산업부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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