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내외 금리차가 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 금리차는 환율과 함께 국내외 자본 유출입에 결정적인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장기 시장금리는 작년 중반 이후 상승세인 반면 한국은 반대의 양상을 보이면서 양국의 시장금리가 빠르게 좁혀졌다. 국채 3년물 기준 미국의 시장금리와 한국의 시장금리 간 차이는 2012년 초반에 3.0%포인트를 넘었으나, 지난 17일 현재 1.29%포인트로 축소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이후 최저다.
한국의 시장금리는 작년 5월에 이어 올해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미국의 시장금리는 작년 중반부터 차츰 상승했다. 미국의 국채 3년물 금리는 작년 초반 연 0.3%대에서 점차 올라 지난 17일 현재 1.29%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대에서 2.37%로 떨어졌다. 지난 21일에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듯한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발언 영향에 따라 연 2.35%로 떨어졌다.
내외금리차 축소와 관련,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국회 경제정책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연준이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추세에 유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