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이징센터가 최근 중국 대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소비자 4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주로 구매하는 인삼 종류는 서양삼(71%), 중국삼(12%), 고려삼(한국삼과 북한삼을 통칭, 7%) 순으로 나타났다.
서양삼은 미국ㆍ캐나다에서 수입한 인삼과 이들 종자를 가져와 중국에서 재배한 인삼으로 실제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
품종별 선호 인삼에 있어서는 서양삼(35%), 중국삼(21%), 고려삼(21%) 순이었다.
품종별 구매이유로는, 가장 대중적이고 저변이 넓은 서양삼의 경우 ‘효능이 좋아서(39.6%)’, ‘부작용이 없어서(22.6%)’, ‘가격이 적당해서(18.8%)’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중국인들에게 오랫동안 복용돼온 중국삼을 구매한 이유는 ‘가격이 적당해서(35.4%)’, ‘부작용이 없어서(29.2%)’ 등이 꼽혔다.
이에 비해 고려삼은 품질이 좋고 포장이 세련되다는 인식 덕에 ‘선물용으로 좋아서(40.6%)’가 가장 큰 구매 요인으로 꼽혔다.
이는 한국인삼이 원지삼(가공품이 아닌, 삼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보다는 가공품에서 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삼엑기스, 홍삼분말, 홍삼음료, 홍삼캡슐 등 홍삼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제품 인지도가 높았다.
한국 인삼 구매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는 원지삼에 대해서는 42.2%가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반면, 가공품에 대해서는 55.1%가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고려삼을 구매하지 않는 요인으로는 낮은 브랜드 인지도(25.8%)와 비싼 가격(23.9%)이 꼽혔다.또 중국인들은 고려삼에 대해 품질이 좋고 체력 회복에 좋지만, 몸에 열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80.9%가 ‘고려삼을 먹으면 코피가 날 수 있다’고 답했고, 84.7%는 ‘고려삼은 여름에 먹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홍삼이 인체균형을 맞춰주는 효능이 있어 승열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논문과는 다른 인식이다.
aT 관계자는 “한국인삼의 가장 큰 장벽은 매우 낮은 브랜드 인지도로 분석되므로 인지도 제고 및 인지도 확산이 우선과제”라며 “홍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지속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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