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중국 레노버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초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잠룡으로 급부상한 레노버가 약진한 결과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분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결과, 저가(Entry-Tier) 시장에서 레노버가 삼성전자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다만 SA는 레노버와 삼성전자의 이 부문 실제 판매량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레노버 등 중국 업체들의 급격한 성장세는 국내 업계에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무게 중심이 최고급 시장에서 보급형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데다, 브랜드 인지도 확장과 높은 판매고 측면에서 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세계 PC 시장에서 HP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레노버는 최근 몇 년간 PC플러스(+) 전략을 내세우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최근 캐널리스의 중국 시장 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를 불과 0.2%포인트 차로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5.4%로 4위를 기록했다. 

현재 레노버의 스마트폰 판매가 대부분 중국 내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으나, 향후 전 세계 PC 판매 네트워크나 모토로라의 인력과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