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1일 서초구 ‘서초한신’ 전용면적 84.99㎡형은 6억7000만원에 팔렸다. 작년말 6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된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현재 7억원에도 매물이 나온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서울 주택시장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올해 내내 아파트값 상승폭도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8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서초구가 차지했다. 서초구는 1.41% 올라 강남구(1.11%)와 함께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성북구(0.91%), 송파구(0.82%)가 따랐다.
강남권인 송파구도 전체 자치구 가운데 4번째로 상승폭이 컸다.
이 기간 서울 아파트 전체 평균 변동률은 0.37%에 머물렀다. 강남권 아파트가 서울 다른 아파트 평균보다 2~3배나 많이 오른 셈이다.
고가아파트 상위 50개단지의 시세 흐름을 보여주는 ‘선도50지수’에도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반영됐다. 선도50지수에 포함된 대부분 단지는 강남권에 몰려 있다. 이 지수는 지난 8월 103.6으로 전월(102.8)보다 0.7포인트 올라 올 들어 월간 기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는 2012년8월(10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선도50지수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 단지가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다. 이 아파트 59.96㎡형은 지난달 13억5000만원(28층)에 거래됐다. 같은 크기 아파트가 올 3월 13억원(29층)에 계약돼 상승 흐름을 뚜렷하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 아파트값이 많이 뛰면서 서울 아파트 ‘5분위배율’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5분위 배율은 평균 주택가격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한 뒤, 주택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가격)을 주택가격 하위 20% 평균(1분위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간의 가격격차가 심할수록 5분위 배율이 높아진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지역 5분위 배율이 지난달 4.0으로 전월(3.9)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1월 3.9를 기록하며 3.0대를 유지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섰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강남은 주택수요가 가장 탄탄한 지역으로 시장이 좋어질 때는 가장 먼저 오르고, 상황이 악화될 때는 가장 늦게 반응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재건축 규제완화 등 각종 호재가 많아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jumpcut@heraldcorp.com
올 1~8월 서울 자치구 아파트값 상승 톱10
지역 상승률(%)
서울 평균 0.37
서초구 1.41
강남구 1.11
성북구 0.91
송파구 0.82
강북구 0.65
동대문구 0.54
동작구 0.43
관악구 0.42
도봉구 0.38
강동구 0.36
마포구 0.36
*자료: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