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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 껴안는 중국…韓 · 中 종교교류 길 열리다
G2 위상 걸맞은 종교멘토로 한국 지목…中 교계지도부 39명 14일 한국에
17일 기독교교류협회 창립기념 화답…동북아 선교 · 평화정착 큰 기대



“중국 시진핑 정부는 대외 개방화 정책 과정에서 내부 기독교를 지원할 뿐 아니라, ‘G2’(2강)의 위상에 걸맞도록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중앙위원을 배출하는 등의 지도력과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사회적 기여와 교리의 선진화를 이룬 한국 기독교는 중국측의 비전을 이루는데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한국 기독교로서도 북한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의 선교와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오는 17일 창립을 앞둔 한ㆍ중기독교교류협회(이하 교류협회)의 대표집행위원장 박봉수 목사의 말이다. 중국의 기독교가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 기독교와의 교류 협력이 확대된다.

‘G2’로 불리고 있지만 늘 문명화,선진화 등에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중국이 ‘기독교 문명화’의 멘토로 한국을 지목하면서 구애의 뜻을 보내왔다. 과거 중국 당국으로부터 숱한 추방을 당하면서 고초를 겪어온 한국 기독교측은 중국의 태도변화를 크게 환영하면서 양국간 종교교류가 동북아 정신적 네트워크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평화정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중국 간 기독교 교류를 확대하는 데 뜻을 모은 양국 기독교 지도자들.

오는 14일 장지엔용(蒋坚永) 국가종교국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고 가오펑(高峰) 기독교협회 회장과 구멍페이(顾梦飞)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원회 부비서장 등이 포함된 중국 교계 지도자 39명이 한국을 찾는다. 지금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 종교국 및 교계 인사로선 최고위급이며, 규모로도 역대 최대다.

한국에선 오는 17일 교류협회 창립으로 이들을 맞는다. 교류협회와 중국 방한단은 닷새간 양국 교회간 교류의 역사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한 공동세미나를 열고, 한국 교회 탐방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류협회 상임대표 류영모 목사는 “그간 교회별 교파별로 중국 선교을 했지만, 교류협회가 출범함으로써 중국 공인 기독교단체와 단일 창구로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의미가 있고, (양국 종교교류사에)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고 밝혔다.

교류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기독교는 정부의 종교국-기독교협회-삼자애국운동위원회체제로 ‘단일화’돼 있다. ‘삼자’란 자치, 자전, 자양 등 중국 공식 기독교의 3원칙을 가리키는 것으로 ‘서구이식’과 ‘선교제국주의’를 거부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종교정책에 따른 것이다.

현재 중국 기독교는 정부가 인정한 기독교협회 소속 ‘삼자교회’와 비공인ㆍ비합법 ‘지하(가정)교회’로 나뉜다. 현재 삼자교회 소속은 3500만명정도, 지하교회 소속까지 더하면 중국 기독교인구는 5000만~1억명으로 추산되는데, 정확한 통계는 잡기 어렵다.

2004년 한중기독교교류회 세미나에서 당시 중국측은 자국 내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도교의 5대 종교가 있으며 대략 1억명으로 추산되고, 그 중 기독교인은 1600만, 천주교인은 500만명 정도로 어림잡는다고 했다. 종교를 아편으로 규정하던 중국으로선 괄목할만한 성장세이다.

중국은 덩샤오핑, 장쩌민의 개방화와 실용주의 노선을 거치면서 종교의 자유를 점진적으로 확대했고 후진타오와 시진핑 시대에 접어들어 기독교를 체제내화하면서 정책에 따르는 공식 교회는 지원하고 지하교회는 제재하는 노선을 취해왔다. 중국 기독교 신학의 핵심은 ‘민족 중심 토착화’이다. 그러나 목회자 부족, 걸음마수준의 신학-교리, ‘이단’에 대한 취약한 방어능력 등 결함을 안고 있다.

결국, 민족화, 선진화, 세계화의 포부를 가진 중국 기독교로선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밖에 없다. 교류협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진출한 선교사 수는 한국이 가장 많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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