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에는 오늘날 가장 널리 알려진 바흐 작품 중 ‘Jesus bleibet meine freude(예수는 인간 소망의 기쁨)’, 바흐/구노의 ‘Ave Maria(아베 마리아)’를 비롯한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들은 일반적으로 소규모 오케스트라 반주와 함께 자주 연주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이전엔 없었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신선한 편곡으로 수록되어 있다.
특히, 재독 작곡가 정일련의 손에서 탄생한 기타 편곡은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하고 풍부한 음색과 선율을 표현해내면서도 사람의 목소리에 잘 어울리는 아름답고 따뜻한 음색을 갖고 있는 악기의 장점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기타가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하는 선율을 바이올린을 통해 구현해 내기도 한다. 기타 연주에는 최고의 스페인 기타리스트 중 하나로 꼽히는 마르코 소시아스(Marco Socías), 바이올린에는 남다른 음악성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수연이 함께했으며, 이들의 연주곡인 코랄 전주곡들도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올해는 1989년 2월 소프라노 조수미가 처음 국제적인 레이블–현재 소속된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의 지휘 아래 오페라 <가면 무도회>를 녹음 한지 꼭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Der Hölle Rache(밤의 여왕의 아리아)’와 같은 레파토리로 화려한 기교의 소프라노 콜로라투라를 대표하기도 했고, ‘Bred Dina Vida Bingar(당신의 넓은 날개를 펴고)’와 같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세계의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으며,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 체칠리아 바르톨리(Cecilia Bartoli)와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과의 뛰어난 협업도 한 바 있다. 이러한 최정상 소프라노 조수미가 처음으로 종교적인 의미를 초월하는 보편적 울림을 갖는다는 평을 가진 바흐의 칸타타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앨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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