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월간으로 역대 두번째 많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대(對) 일본 수출이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엔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우려 속에서도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5.2% 증가한 49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0월 504억800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3.6% 늘어난 455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1억9200달러로 2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무선통신기기(32.1%), 선박(18.7%), 자동차(15.9%), 반도체(14%), 철강(6.7%) 등 주요 강세 업종이었다. 반면 일반기계(-0.1%), 석유제품(-3.5%), 석유화학(-5.0%) 등은 수출단가 하락과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1.1%)로 돌아섰다. 철강과 일반기계의 수출이 늘어났고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 중심으로 증가했다. 도입단가가 상승한 가스와 수입 물량이 증가한 원유가 수입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제조용 수입도 전년보다 2배나 증가했다. 소비재에서는 자동차와 의류제품, 신발류 등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에 사상 2번째로 규모가 큰 수출실적을 올렸다는 점과 대일본 수출이 201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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