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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 키워 햄 만들고 관광객 유치…日인력 몰린 ‘입사1순위 시골농장 ’
6차산업 발상지 日 모쿠농장 가보니…
1·2·3차산업 부가가치 극대화
연매출 600억원…50만명 발길

[미에현(일본)=안상미 기자] 인구 10만의 농촌 지역에 연 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대도시에서는 이곳에서 생산한 가공품과 지역 농산물을 먹기 위해 150만명의 고객들이 레스토랑을 방문한다. 돼지를 키우는 농가들의 협동조합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연매출이 600억원에 달하고,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은 곳이 됐다. 일본 미에현 이가시에 있는 모쿠모쿠 농장(이하 모쿠농장)이다.

지난 28일 방문한 모쿠농장은 오사카와 나고야의 딱 중간 정도에 위치했다. 그래서 방문할 때도 갈 때는 나고야 공항을, 돌아올 때는 오사카 공항을 이용했다. 이 두 곳의 대도시가 모쿠농장의 고객 타깃층이기도 하다. 

일본 미에현 이가시에 위치한 모쿠모쿠 농장 입구에는 파머즈마켓이 자리하고 있다. 모쿠모쿠 농장은 인근 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들을 내다팔 수 있도록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 내부 한쪽 벽면에는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농부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모쿠농장은 우리 농업이 미래상으로 제시하고 있는 6차산업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생기기 시작한 로컬푸드 직매장도 이곳이 롤모델이다. 오사무 기무라 모쿠농장 사장은 “처음 6차산업을 시작했던 26년 전에는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농업이 활기를 잃고 힘들어 하던 시기였다”며 “모쿠농장은 제값을 받지 못하는 농산품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더해진 가공품과 즐거움이 더해진 체험으로 농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곳 양돈농가들은 힘들게 돼지를 키워냈지만 시장에서는 가격이 점점 낮아만졌다. 그래서 시작한 게 소시지 가공제조였다. 돼지고기라는 원재료에 대한 제값은 물론 부가가치까지 더해졌다. 소시지는 지금도 모쿠농장의 대표 가공품이며 인기품목이다. 

상품이 좋아도 고객들이 찾지 않으면 그만이다. 모쿠농장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농산물과 먹거리를 체험을 통해 연결시켰다. 내가 먹는 우유가, 내가 먹는 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게 되면 지역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에이이치 이시가키 미에현청 부지사는 “모쿠농장의 성공 공식은 1차 농산물과 2차 가공품, 3차 유통과 서비스까지 부가가치를 배로 곱하는 ‘1×2×3=6’ ”이라며 “모쿠농장 이후로 일본 농업에서 6차산업은 정설이 됐다”고 밝혔다. 모쿠농장의 곳곳에는 농산물을 이용해 가공품을 만드는 공방이 있다. 빵 공방에는 방문자들이 과정을 모두 볼 수 있도록 해놨고, 그 옆에서는 빵을 판다. 정해진 시간마다는 아이들이 미에현 밀을 가지고 빵을 만드는 체험을 한다. 소시지 공방과 맥주 공방도 마찬가지다.

좋은 먹거리와 즐거움이 함께하자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모쿠농장 방문자의 30%는 재방문자다.

모쿠농장도 처음에는 사업을 시작하는 작은 협동조합에 불과했다. 쌓인 신용이 없는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겠다고 나서는 은행은 하나도 없었다. 이때 정부의 지원책이 큰 힘이 됐다. 지난 26년간 모쿠농장에 들어간 자금이 총 100억엔 정도인데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해 30%를 해결할 수 있었다.

정부 지원에 모쿠농장은 고용 창출로 답했다. 정직원과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모두 1000여명의 직원이 모쿠농장에서 일한다. 지금은 일본 젊은이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은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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