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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 모르는 아이들’ 전성시대…참외가 바꾼 3월 과일 시장, 왜?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요즘 철 모르는 과일, 수산물의 인기가 무섭다. 통상 4월 중순께나 밥상에 오르던 햇 꽃게(암게)가 벌써 제철을 맞았는가 하면, 여름 과일의 대명사 참외와 수박까지 모습을 드러내며 3월 과일 시장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특히 제 철을 잃은 과일들이 본격 출하되면서 ’철 모르는 아이들’이 매출 순위마저 역전시키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제 철 모르는 아이들의 전성시대인 셈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3월(25일 기준) 들어 국산 과일 매출 중 참외가 사과와 토마토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 자리에 올랐다. 수입 과일을 포함한 전체 과일 매출 순위에서도 5위권 밖에 있던 참외가 올해 처음으로 4위를 차지했다. 참외가 3월 과일 시장에서 떠오르는 샛별이 된 셈이다.

참외는 보통 2월 초부터 출하되기 시작해 4월부터 6월까지 성수기를 맞아, 전체 매출의 70%에 육박하는 매출이 단 3개월에 걸쳐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열흘 가량 앞선 1월 중순에 첫 출하되기 시작했으며, 대형마트에선 지난해 보다 보름 가량 앞당겨진 2월 초부터 첫 선을 보였다.

참외가 조기에 쏟아지다보니 가격도 지난해보다 10% 가량 떨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철 과일을 일찍 맛보려는 소비자들도 부쩍 많아져 참외 매출은 지난해 보다 무려 3.5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의 경우 3월 들어 25일까지 참외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273.6% 신장했다.

철 모르는 아이의 전성시대는 참외 뿐만이 아니다. 보통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대형마트에 얼굴을 내비치던 수박은 한 달여 빠른 이른 봄 부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 들어가고 있다. 햇 꽃게는 보름 가량 빨리 출하되면서 대형마트들은 벌써부터 사활을 건 ‘꽃게’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이상 기후로 인한 신선식품 조기 출하 현상은 앞으로도 다른 품목들의 월별 매출 순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출하 및 등장 시기가 앞당겨지는 만큼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겨울 과일 매출 순위에서 딸기가 감귤을 제치고 사상 첫 국산 과일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해 복숭아, 딸기에 이어 올해 참외, 수박, 꽃게, 도다리 등도 매장에 평소보다 이른 시점에 등장했다”며 “소비자는 제철 신선식품을 보다 빨리 맛볼 수 있고,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매출도 늘릴 수 있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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