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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30대 그룹 상장사 등...외국인 사외이사 8명뿐
기업의 사외이사 제도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외국인 사외이사의 경우, 해외시장 공략이나 국내 기업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아래, 전자ㆍ철강 등 수출 주력 기업들이 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적극 수용해 왔다.

지난해 6월 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30대 그룹 상장사와 주력 비상장 계열사의 외국인 사외이사는 8명이다.

포스코의 경우 국내 기업 최초로 런던과 뉴욕증시에 상장된 만큼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에 관심을 기울인 경우다. 현재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이 포스코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모스키 부회장은 폴란드계 미국인으로 맥킨지 한국지사장과 말레이시아 서던뱅크의 수석부행장을 역임했다. 올해 권오준 포스코 신임 회장이 취임할 당시 회사 안팎에서는 제임스 비모스키 이사를 포함한 각 분야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지닌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인 판단을 내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외국인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J.로베르토C.델가도(TD그룹 최고경영자)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폴 허스밴드(허스밴드 리테일 컨설팅 대표)가 외국인 사외이사다. 델가도 사외이사는 2006년부터, 허스밴드 사외이사는 2011년부터 직을 맡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05년 국내 해운사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당시 현대상선은 외국인 사외이사로 홍콩 인터내셔널 터미널스(HIT)의 에릭 입 사장을 선임해 경영 투명성과 현대상선의 우호적 지분을 두루 확보하는 효과를 봤다. 에립 입 사외이사는 현재까지 현대상선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2대주주인 JFE홀딩스의 오오키 테츠오 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대주주가 외국인인 S오일은 총 6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외국인이다. S.A 알-애쉬가 사외이사는 올해로 15년째, H.T. 알-사둔ㆍ알-카키 사외이사는 각각 3년째 S오일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오는 21일 정기주총에서 이사 재선임안이 통과되면 사외이사 직을 지속하게 된다.

그러나 기업의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추세는 과거처럼 활발하지는 않은 모양새다.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 물리적 거리와 시차 때문에 긴박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는 참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이사회 자료를 영어로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사업상 절박한 이유가 없는 한 국내에 사외이사 후보를 두고 굳이 외국에서 인재를 영입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관계자는 “외국인 사외이사가 많이 있는 경우는 대주주가 외국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요즘에는 투명경영 등에 기여할 수 있는 내국인의 풀(pool)이 넓어져 외국인을 무조건 선호하기보다는 개인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hyjgogo@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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