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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금융 사외이사 67%, 교수 · 권력기관
금융회사 사외이사는 금융전문성을 인정받아 다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인기다. 이달 말 금융권 주주총회를 앞두고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직업은 교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올린 상장 금융회사는 금융지주(은행)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모두 25곳이다. 이들 기업은 사외이사 46명을 새로 선임한다.

이 가운데 교수 출신은 전체의 37.0%인 17명에 달했다. KB금융지주가 새로 3명의 사외이사를 뽑는데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명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등 모두 현직 교수다.

우리금융지주가 신규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중에도 2명이 교수다. 신한금융지주는 2명 중 1명, 하나금융지주는 4명 중 1명이 교수다. 증권사 중에는 동부증권이 2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교수로 선임했고, HMC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KTB투자증권 등도 교수 1명씩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금융회사들이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호하는 이유는 권력기관 출신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고 사회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력기관 출신의 사외이사 선호도 여전했다. 올해 금융권에서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이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권력기관 출신은 전체의 30.4%인 14명이다.

출신별로 보면 금감원이 4명으로 가장 많고,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관료) 3명, 국세청 2명, 법조인 2명, 감사원 1명, 국정원 1명, 기타 행정관료 1명 등이다.

특히 금융회사 업무 특성상 금감원 출신 신규 사외이사가 많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금감원 출신이다. 삼성카드와 롯데손해보험도 금감원 부원장보 출신을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권력기관 출신들의 금융권 사외이사 선정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상당하다. 유관기관 출신들이 전직 소속 기관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민간 금융사의 방패막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공생관계로 왜곡될 수 있는 사외이사제를 개선하기 위해 독립된 민간 전문가를 감사로 선임하거나 제도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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