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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진룡 장관 ‘명태’ 리더십…금난새의 CRM, 김영하의 빅 TED
[헤럴드경제=신수정 이한빛 정진영 기자]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부문은 문화 예술계가 아닌가 싶다. 유투브 뮤비 조회 사상 최고를 기록한 한류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고 대중문화를 넘어 클래식 음악, 패션, 출판 등 분야에서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유진룡=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학교 다닐때 합창단원을 했다. 그는 가곡 ‘명태'를 즐겨부르는데, 지난해 봄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한 곡조 멋드러지게 뽑았고 학생들은 장관의 노래실력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점잖은 인상이지만 놀아야 할 때 놀 줄 아는 유장관이다. 그의 일정을 보면 어느 장관보다도 바쁜데, 공직자로서 그의 목표가 ‘잘 노는 사회’라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유장관은 36년전 문체부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부의 존재가치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있다는 확신을 갖게된다. ‘문화가 있는 날’ 정례화, 저소득층 문화누리카드 발급, 문화의 산업화, 문화예술인 처우개선 등 그가 내놓은 정책은 매우 실천적이다.


체감도 높은 정책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토론과 공감의 리더십 때문이다. 작년 봄 대학생 기자들과의 소탈한 대화 뿐 만 아니라 그는 장관이 되기전에 한 사회단체 ‘멘토링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의 멘토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장관이 된후 여성계 전문가들을 모아 멘토링 콘서트 ‘신나는 언니들’을 마련하기도 했다.

올들어 시나리오 작가, 비보이, 안무가등과 간담회를 가졌고, 소치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물론 코엑스로 가서 스포츠 레저 신제품 제조사 사장들도 만났다. 소탈한 분위기의 대화가 이뤄지다보면 방법론이 도출되고, 장관은 바쁠지 몰라도 국민은 잘 놀고 신명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지론이다.


▶금난새= 국민 지휘자 금난새는 지난해 10월 모교인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교장으로 취임한 후 그는 “내가 교장이 됐으니 이렇게 해봐야겠다”가 아니라 “내가 학생이라면 학교가 뭘 원할까”를 고민했다.

금난새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레슨을 받고 콩쿠르에 나가서 상을 받아오는 것은 잘하지만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학생 면담 방식부터 ‘콘서트’형으로 새롭게 바꿨다. 무용과의 경우 즉석에서 기타 반주를 들려주고 여기에 맞춰 발레, 현대무용, 고전무용 전공 학생들이 각각 안무를 짜서 춤을 추도록 했다. 미술과는 드뷔시의 피아노곡을 들려주고 동양화, 서양화 전공 학생이 각각 그림으로 느낌을 표현토록 하는 식이다. 금난새는 “데생만 필요한 것이라 이런 창조적인 작업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난새의 창조적 파괴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상봉=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상봉은 명실상부 패션한류를 이끄는 선봉장이다. 한글을 새긴 옷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국패션디자이너연협회 초대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봉 파워와 리더십의 원동력은 도전과 장인정신이다. ‘패션’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1980년 중반부터 30여년 현역으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은 교과서를 뛰어넘는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었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2002년부터 참가해 왔던 파리 컬렉션을 마감하고,글로벌 패션 중심지인 뉴욕에서 첫 단독 컬렉션쇼를 여는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서도호= ‘천으로 집 짓는 남자’ 서도호는 미술계 한류를 이끄는 대표적 작가로 꼽힌다. 뉴욕과 런던, 서울을 오가며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설치미술가임에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분야 최우수상 수상, WSJ의 2013년 ‘올해의 혁신가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그의 강점은 기발함에 있다. 2012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공대 건물 옥상에 대롱대롱 매달린 주택을 선보였다. UCSD의 존 발데서리, 니키 드 생팔, 백남준 등 쟁쟁한 스타작가들이 참여한 ‘스튜어트 컬렉션’의 하나로 선보인 이 작품은 서도호의 세계적 인지도를 보여준다. 지난 10월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그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을 전시하고 있다.


▶김영하= 김영하 작가가 숱한 외국어판 문학작품을 보유한 이유는 지구촌 전체에 통할 만한 인간 감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라는 단어가 보편화되기 전부터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주목해왔다. 그의 작품은 지난 1998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된 이래 미국,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터키 등 다양한 국가에 소개됐다. 지난해 말엔 화천 장편소설 ‘빛의 제국‘이 체코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지난해 9월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지식 공유 콘퍼런스인 테드(TED)의 메인 강연으로 소개돼 등록 3일 만에 조회 수 15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14 런던 도서전’에 황석영, 이문열, 이승우, 신경숙 등과 더불어 한국 대표작가로 참여할 예정이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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