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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시무라 교타로의 ‘어벤저스' 같은 상상력…‘명탐정…’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어벤저스’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등 슈퍼 히어로들을 하나의 스크린에 담는 기상천외한 시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많은 사람들이 ‘배트맨’과 ‘슈퍼맨’이 대결을 벌이면 누가 승리자가 될지 궁금해 하듯, 라이벌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 모으면 벌어질 일을 상상하는 것은 유치하고 황당하지만 매우 즐거운 상상임은 틀림없다.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니시무라 교타로의 장편소설 ‘명탐정 따위 두렵지 않다’는 세기의 명탐정들을 한 자리에 불러 들여 탐정판 ‘어벤저스’를 연출한다.

이 작품은 지난 1968년 12월 10일 일본에서 벌어진 미스터리 사건 ‘3억 엔 사건’을 소재로 한다. 이 사건은 경찰관으로 위장한 범인이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해 3억 엔을 훔쳐간 사건으로 아직까지 범인을 붙잡지 못해 일본 범죄사 최대의 미스터리로 꼽힌다. 이 시간은 오야부 하루히코 ‘야수는 죽어야 한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루팡의 소식’ 등 소설을 비롯해 다수의 만화, 드라마, 영화, 음악의 소재로 쓰였다.

저자는 미국의 탐정소설을 대표하는 캐릭터 ‘엘러리 퀸’, 영국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속 명탐정 ‘에르퀼 푸아로’, 프랑스 작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경감’, 일본의 대표 추리소설가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에 등장하는 ‘아케치 고고로’를 한 곳에 모아 추리 대결을 벌이게 하는 유쾌한 상상을 현실화시켰다.

일본의 부호 사토 다이조는 현역에서 은퇴한 명탐정 ‘엘러리 퀸’, ‘에르퀼 푸아로’, ‘매그레 경감’, ‘아케치 고고로’에게 흥미로운 사건이 있다며 초청장을 보낸다. 사토 다이조는 자신의 저택에 모인 명탐정들에게 미궁에 빠진 ‘3억 엔 사건’을 실제로 재현할 테니 모방범의 행동 궤적을 추적해 사건의 실태를 추리해보라는 제안을 한다. 탐정들은 사토 다이조의 제안을 승낙하고, 사토의 부하인 간자키 고로가 이 터무니없는 계획을 진행한다. 간자키 고로는 사건의 범인상에 부합하는 무라코시 가스히코라는 젊은이를 찾아냈고, 무라코시는 사토가 계획한 대로 3억 엔을 빼앗는다. 이후 탐정들은 차례차례 무라코시의 이후 행동을 추리하는데 무라코시는 마치 탐정들이 조종이라도 한 듯 추리대로 행동한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에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탐정들의 추리 대결은 점점 더 흥미진진하게 이어진다.

명탐정 따위 두렵지 않다/니시무라 교타로 지음/레드박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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