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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상' 이라고? 패팅의 요철에서 느끼는 그들의 욕망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중2병’부터 ‘노스페이스 열풍’까지 10대들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파헤친 인문서 ‘18세상(북인더갭)’이 출간됐다.

저자는 일탈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고 알려진 10대의 문화는 들여다보면 이 사회의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에, 10대들이 처한 현실을 어른들의 뻔한 시각에서 벗어나 창조적으로 읽어내야한다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노스페이스’ 패딩에서 청소년들이 키워가는 내면적 근육, 즉 패딩의 올록볼록한 알통에 담긴 남성성의 욕망을 읽어낸다. 또한 저자는 여학생들의 입장에서 이 패딩은 풍성한 상체를 부각시켜 상대적으로 각선미를 돋보이게 해 여성성을 강조한다고 말한다. 즉 ‘노스페이스’ 패딩은 단순히 보모의 ‘등골 브레이커’가 아니라 과잉된 남성성과 여성성을 매개로 ‘평등-자유’를 갈망하는 10대들의 모순적 욕망이 난해하게 얽힌 문화적 아이템이라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저자는 위장된 정답이나 해묵은 위로를 제시하기보다는 더 많은 질문으로 10대에 대한 인식의 틀과 결을 재정비할 것을 권유한다

저자는 “10대문화는 사회의 욕망과 10대 자신의 욕망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블랙박스에 가까워서 오랜 시간을 두고 공들여 해석해야 겨우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며 “그 블랙박스 안에는 우리가 몰랐던 10대의 창조성과 저항의식뿐 아니라 10대조차 모르게 파고든 기성문화의 뿌리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한다.

18세상/김성윤 지음/북인더갭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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