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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처럼 학기중 ‘하프텀’ 도입…한국인이 먼저 한국관광 활성화
봄 · 가을 단기 ‘여행방학’ 추진…정부 관광활성화대책 내용 · 의미
여행 어려운 근로자에 휴가비 지원
모빌리티시스템 구축…도보여행 등 촉진
창조관광기업 육성 500억펀드 조성도


정부가 3일 봄가을 관광방학, 근로자 휴가비 지원 등 다소 ‘파격적인’ 정책으로 내국인 관광 진흥을 꾀한 것은 내국 관광시장을 늘리면서 우리가 먼저 우리 관광을 활성화해 많은 스토리를 만들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을 유도하자는 뜻이 담겨 있다. 한류수지는 2년 연속 흑자인데, 관광수지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수기에 집중된 관광수요를 4계절로 분산하자는 뜻도 포함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관광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는 ‘시간부족’(68.8%ㆍ복수응답 가능)과 ‘비용부담’(54.4%)이 꼽혔다. 이 같은 제약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1차 회의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우리 스스로 ‘관광공화국’을 만들자는 뜻이다. 국내 관광시장에서 내국인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기준 전체의 62%(23조9000억원)로 다른 나라에 비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관광 불편 해소=우선 5월 1~11일과 9월 25일~10월 5일 총 22일을 관광주간으로 지정해 이 기간 초ㆍ중ㆍ고교 단기방학을 유도한다. 영국의 경우 학기 중간에 일주일 정도 하프텀(half-term)을 두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등을 갖는다. 아이들이 가겠다면 부모도 선뜻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근로자에게 휴가비를 지원하는 것도 아이들이 막상 ‘관광방학’을 했지만 갈 수 없는 처지라는 점을 감안했다.

또 여행객이 찾고 싶은 국내 관광지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3개 기초자치단체를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한다. 잠재성이 큰 중소도시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지역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면 3년에 걸쳐 최대 25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구석구석(웹ㆍ앱)’에 기초자치단체 관광정보 등을 올려 여행자가 현재 위치에서 주변 관광정보를 자동으로 받을 수 있게 한다. 서민과 관광객이 즐겨찾는 전통시장 등에는 공공 와이파이(Wi-Fi)를 설치한다.

자동차 없이 도보ㆍ자전거 등으로 여행을 다닐 수 있도록 가칭 ‘코리아모빌리티’ 시스템도 구축한다. 길 안내와 함께 대중교통, 장비대여, 숙박정보 등을 제공해 친환경 여행이 확산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철도 교통 인프라도 확대한다. 중부내륙(중앙ㆍ태백ㆍ영동선), 남도해양벨트(경전선)와 함께 평화생명벨트(경의ㆍ경원선), 서해골드벨트(장항ㆍ군산선), 동남블루벨트(동해남부선) 등 철도 5대 관광벨트를 구축한다. 국민이 편하게 다니도록 하는 것은 관광 활성화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관광기업ㆍ외국인 투자자 지원=정부는 관광기업을 지원하고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500억원 규모의 창조관광기업 육성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숙박시설 시설자금 대출기간을 현행 5년 거치ㆍ5년 상환에서 5년 거치ㆍ7년 상환으로 연장하는 등 융자조건도 완화해준다.

관광단지ㆍ관광특구 융자한도액은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어난다.

또 복합리조트의 경우 현행 외국인 투자자 자격요건이 투자적격 이상으로 규정돼 있지만 향후 신용등급이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종합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감안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바가지요금ㆍ불친절이 없는 ‘안심업소’ 지정, 중국어 통역안내사 1000명 추가 확충 등도 추진한다.

음식 한류 확산을 위해 궁중ㆍ사찰음식 등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대중적 음식의 해외 진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국내 관광소비액 30조원, 국제 관광경쟁력 15위권 진입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목표가 이뤄질 경우 관광 분야 일자리는 2012년 85만개에서 2017년 100만개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미국ㆍ프랑스ㆍ일본 등 해외 주요 관광국은 관광시장의 70~90% 이상을 국내 관광이 주도하고 있지만 한국은 국내 관광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외부 영향이 크다”며 “관광산업이 창조경제시대의 대표적 서비스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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