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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비즈니스맨’ 유진룡 장관, 통큰 문화선물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문화상품 끊임없는 확장” 결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산업국장을 지내던 2002년 이후 문화 비즈니스에 대한 일관된 애정을 보였다. 그래서 “유 장관의 이력과 언행에 비춰 정통문화와 산업의 중간쯤 위치하고 있다”는 오해는 일견 일리 있어 보인다. 1979년 행시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 국어연구원 연구부장, 문화산업국장, 기획관리실장, 차관, 을지대 여가디자인학과 교수, 여가디자인포럼 회장,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28년 공직생활을 포함해 35년간 그의 행적은 ‘정통문화’분야 못지않게 ‘응용문화’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통념에 비춰 보면 유 장관은 문화예술체육 분야 공공 서포터라기보다는 ‘문화 비즈니스맨’ 또는 문화상품의 확장성을 끊임없이 도모한 ‘오퍼레이터’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문체부 공직자의 자세는 ‘당국이 그릇(器)을 만들어주고, 문화예술인은 그릇에 내용물을 채우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열심히 지원정책을 펴는 것으로 그쳤을지 모른다. 문제는 당국이 그릇을 만들어 주는 방식에 큰 변화는 없었다는 점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말처럼, 목표는 분명히 하되 상황과 여건에 맞게 그릇을 바꿔줘야 하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의 우리의 ‘문화정책 문화’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유 장관의 차별성은 바로 추동력이고 오퍼레이팅 능력이다. 문화는 만들어지는 것이고 향유되는 실천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돈 대주고 멍석 깔 테니 문화예술인이 채우라”는 식의 자세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3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문화융성을 실질적으로 추동할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 장관의 정책은 실천지향적이다.

‘부흥 목사’같은 유 장관의 실천적 정책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29일 처음으로 시행된 ‘문화가 있는 날’ 프로젝트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온 국민이 손쉽게 우리 문화에 흠뻑 젖을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무료 공연, 궁릉 무료 개방 포함 1114개 문화예술단체가 유 장관의 프로젝트 취지에 동참 의사를 표시했고, 420개 공공도서관이 야간개방에 참여하며, 전국의 영화관은 평소보다 40% 저렴한 5000원에 국민들을 모신다.

유 장관의 문화 비즈니스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 한 번 꽂히면 끊임없는 창의성이 꼬리를 무는 한국인답게, 민과 관이 매무새 잘 잡고 열정으로 매진하길 기대해본다. 

신수정 기자/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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