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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희한의학 전통과 미래 ‘한눈에’…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 등록문화재 지정 특별전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지난 2012년 근대문화유산 지정과 2013년 4월 국가지정기록물(제7호)로 지정되어 세간의 관심을 받은 청강 김영훈(晴崗 金永勳, 1882~1974) 선생의 기록물들이 오늘(22일)부터 4월30일까지 경희대 중앙박물관에서 공개된다. ‘경희 한의학의 전통과 미래’가 주제인 이번 전시회에는 청강 선생의 진료기록과 전통의료기구 유물, 경희한의학의 발전을 보여주는 유물이 소개된다.

특히 이 전시회는 청강 선생의 진료기록물의 등록문화재(503호) 지정과 청강 선생 진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됐다. 청강 선생이 1914년부터 1974년까지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한 60여 년 동안 기록한 진료기록부, 처방전, 필사본 의학서 등이 전시된다. 이는 당시대를 살아간 환자들의 병증에 대한 기록이며, 근대 의료체계 형성을 보여주는 의학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다. 


이 자료에는 전문가들은 물론 대중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다수 보인다. 왕족인 흥친왕비와 독립운동가 이상재(1850~1927), 천도교 지도자 손병희(1861~1922), ‘상록수’의 저자 심훈(1901~1936), 동요 ‘반달’로 유명한 윤극영(1903~1988) 등이 그들이다. 

방대한 분량의 자료 중에서는 불안정한 사회상을 반영한 병증들이 눈에 띈다. 소위 ‘화병’이라 말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다. ‘가슴이 답답해 잠을 이룰 수 없고, 심지어 옆구리가 결리고, 불면 및 불안감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잠을 자지 못하고 심지어는 헛소리를 하는 증상’ 등을 보이는 환자들의 기록이 발견됐다.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대중들이 ‘화병’을 앓고 있는 당시의 기록을 통해 1900년대 초ㆍ중반의 대중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청강 김영훈(1882~1974)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한의학 부흥에 앞장섰던 한의사로 15세에 의학에 입문해 진료뿐 아니라 후학양성, 결사를 통한 한의학의 발전에 평생을 바쳤다. 청강이 남겨놓은 진료기록과 ‘수세현서(壽世玄書)’, 손때가 묻은 각종 기구와 집기 등이 경희대학교에 기증됐으며, 이 중 진료기록물 21건 955점이 2012년 8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503호 등록됐다.

이와 함께, 전통 의학의 발전과 미래를 살필 수 있는 자료들도 전시된다. 한의학이 독자적 치료 방법을 통해 발전하던 시기의 모습과 전통 한의학을 계승ㆍ발전시키는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포함됐다. 전통 한의학에서 사용하던 침통이나 약연(약재를 빻아 가루로 만드는 기구) 등의 기구들과 현재 사용하는 의료기구와 신동의보감 등 현대화된 자료의 전시를 통해 발전 상황과 그 미래를 제시한다.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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