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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여파…대일본 수출 · 수입전선 동시에 ‘흔들’
정부 비상대책 마련 고심중
엔저로 대일본 수출입 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일본 수출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업체들은 엔저로 인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수출물량을 밀어내고 있다. 단가 조정도 통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수출선 다변화를 도모하려 해도 쉽지 않다고 수출업자들은 하소연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2년 대비 2013년 대일 수출은 연초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매달 30억달러 이상 수출을 해왔지만 올 2013년에는 1월, 11월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30억달러 이상을 수출한 적이 없다.

2013년 1월 35억1900만달러를 수출한 이후 11월까지 9개월 동안 내리 20억달러대에 머물렀다.

엔저효과로 수입 물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야 하지만 수입 역시 2012년 매월 50억달러 이상 수입하던 것과 달리 2013년에는 1, 3, 4, 7, 10월 등 5개월을 제외하고는 40억달러 수입에 멈췄다.

품목별로도 철강판,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 철강판은 24.9%, 무선통신기기는 23.7%나 줄었다. 석유제품이 1.4%, 자동차부품이 0.9% 늘어났다. 수입의 경우 반도체제조용 장비에서 전년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수입이 줄었다. 다만 반도체 자체를 일본에서 수입하는 경우는 전년 대비 10.6%나 늘었다.

문제는 엔저로 인해 일본에서 싸게 국내로 수입, 중간ㆍ완제품 가공을 한 뒤 다시 일본으로 수출하는 그동안의 관행이 이번 엔저로 인해 깨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일본에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수입해 국내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일본으로 수출해 왔지만 엔저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반도체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4.8%나 하락했다.

오히려 일본에서 값싸게 반도체를 직접 수입해와 각종 전자기기 등에 부착해 완제품 형태로 제 3국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 반도체가 전년 대비 10.6%나 늘어났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수출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정부 차원에서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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