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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 빚 1000조 돌파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ㆍ신용협동조합ㆍ새마을금고ㆍ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이 681조1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5조원 늘었다고 7일 밝혔다. 10월말에는 전달보다 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가계신용은 991조7000억원이다. 가계신용은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연기금, 대부업자, 공적금융기관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에다 신용카드사의 판매 신용을 더한 것이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달 동안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이 9조원이 늘어난 만큼 총 가계 빚은 10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012년말 659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2월 654조4000억원까지 줄어든 뒤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부터 달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1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유형을 보면 주택담보대출(414조2000억원)이 한달 전보다 2조8000억원 늘었고, 마이너스통장과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 대출(266조9000억원)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478조2000억원)이 3조원, 비은행 예금취급기관(202조9999억원)은 2조원이 각각 증가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정부 정책에 의한 대출도 크고 늘고 있다”며 “지난해말 현재 가계신용은 10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부채 증가는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계 중산층의 추락도 예상된다. 반면 경제규모 확대에 따라 가계부채도 증가하는 만큼 가계부채의 증가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래도 문제는 소득보다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계의 소득 대비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개인 가처분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은 136%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한은은 지난해 6월말 기준 이 수치가 137%로 더 악화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택금융공사와 국민주택기금의 장기모기지 공급을 29조원으로 확대하고 주택담보대출 구조의 장기ㆍ분할상환 방식 전환을 촉진하는 한편 제2금융권 대출건전성 규제를 정비하는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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