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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몰랐던 생물진화의 이유
플라밍고의 미소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명주 옮김
현암사
‘다윈 이후 최고의 생물학자’ ‘과학 글쓰기의 계관시인’으로 불리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자연학 에세이 ‘플라밍고의 미소’는 과학 에세이의 전설로 통한다. 굴드는 1974년부터 2001년까지 27년 동안 매달 미국 자연사박물관이 펴내는 월간지 ‘내추럴 히스토리’에 ‘생명관’이라는 제목으로 총 300여편의 에세이를 연재했다.

플라밍고의 혀는 로마 시대 황제들의 탐식의 대상이었다. 대부분의 새가 뾰족한 혀를 가진 것과 달리, 플라밍고는 왜 크고 부드럽고 살집이 많은 혀를 갖게 됐을까. 이는 이들의 서식지와 관련이 있다. 플라밍고는 흔히 숲이 우거진 열대 섬에 사는 것으로 착각하지만 이들은 염도가 높은 얕은 호수에 산다. 짠 불모지의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생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들은 여과 섭식 전략을 진화시킬 수 있었다. 부리의 필터로 물을 통과시키며 먹이를 걸러 먹는 것이다. 이때 힘센 혀가 물을 펌프질하는 역할을 하며 진화했다. 굴드의 글쓰기는 활달하고 유쾌하며 지적이다. 동물에 대한 단순한 정보를 넘어 논쟁적 부분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더해 한 생물의 특성과 계보를 완벽하게 엮어낸다. 책에는 수컷에서 암컷으로, 때로는 반대로 성전환하는 꽃과 달팽이 이야기와 양극단의 소멸을 보여주는 ‘4할 타자 연구’ 등 진화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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