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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꾼’ 이서진과 ‘짐’ 이승기를 만든 ‘할배와 누나의 차이’

지난주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tvN ‘꽃보다 누나’에 등장한 짐꾼 이승기는 전작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과 같은 역할로 프로그램에 투입됐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묵묵히 할배들을 도와 짐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이서진과 달리 이승기는 첫 회부터 ‘허당’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며 급기야 짐꾼이 아닌 그냥 짐으로 전락하는 위기에 놓인 것이다.

물론 이서진이 좀 더 노련하고 여유 있게 짐꾼 역할을 소화해낸 것도 있지만 큰 불평불만 없이 그의 뒤를 따라왔던 할배들과는 달리 ‘꽃보다 누나’의 누나들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이승기 보다 먼저 교통편을 알아내기도 하고 허둥대는 이승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폭발(?)하기도 하는 등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다. 

이처럼 같은 포맷이라 하더라도 주인공이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격과 이미지가 180도 달라지는 것은 바로 남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 이상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은 생존할 수 없다. 올해 초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취임했으며 사법고시의 여성 합격자 비율이 이미 40%를 넘어 얼마 전에는 여성 수석합격자가 배출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화산업에서부터 패션, 교육, 식음료, 금융, 서비스, I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여성들은 그야말로 ‘시장을 움직이는 손’이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 같은 ‘힘 센 여성들의 세계’를 가볍게 여기다가는 큰 코 닥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책 <휘메일 리스크(Female Risk)>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흥미롭다. 밀리언셀러 <배려>의 한상복과 <경청>의 박현찬이 만나 여성들에 관한 심층보고서를 완성해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저자들은 가계 구매력의 주도권이 여성에게 넘어간 지 오래라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결혼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와이프 보이’의 시대가 열리면서 여성이 가정의 CEO, 실세로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프 보이(Wife Boy)’란 능력이 있지만 아내에게는 순종적인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로, 아버지 보다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성장한 젊은 남성들이 어머니 세대보다 강력해진 알파걸을 만나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자세로 살아가는 경우를 일컫는다.

점차 직원의 대부분이 여성인 회사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젊은 남성일수록 동료는 물론이고 상사, 거래처 담당자 역시 여성인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남성들은 세 가지 유형의 여성, 즉 수요를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소비자로서의 여성, 회사나 거래처 등의 동료 및 사업 파트너로서의 여성, 마지막으로 가정의 행복과 미래를 함께 일구어나가는 어머니, 아내, 딸로서의 여성을 상대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 책은 여성의 특성 및 세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는 비즈니스는 물론이고 개인 차원의 성공과 행복을 꿈꿀 수 없으며 이는 곧 21세기 남성의 생존 화두로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언급한다. 
  
또한 가계의 구매력을 갖게 된 여성들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으며 기업들이 왜 여성친화적 수평형 조직을 도입하고 있는지, 회사와 가정에서 여성들의 의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관철되는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사례를 들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소통, 우머노믹스, 경쟁, 인형 놀이, 사랑, 모성, 능력 등 7가지 키워드를 통해 남성과 여성이 같은 문제를 얼마나 다르게 접근하고 해석하는지 극명하게 다른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꽤 구미가 당기는 소구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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