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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 홀릭> 24시간 잠들지 않는 욕망의 도시
아찔한 고층 건물, 그것을 휘감은 네온사인. 화려한 유혹이 지천이다. 거리를 가득 메운 군중은 제각각 떠들고 흥청댈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영혼 없는 허깨비 같다. 이글거리는 욕망으로 가득찬 도시는 금방이라도 불타오를 듯 흘러내린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거리를 흐물흐물하게 표현한 이 작가는 함명수(47)다. ‘면발풍경’으로 널리 알려진 함명수는 대상을 털실이나 면발 같은 질감으로 구현하는 붓 터치가 특징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세필로 보슬보슬한 털실을 연상시키는 기법이 아닌, 큰 붓을 사용해 차갑고 반짝거리는 메탈 질감으로 양감을 살렸다.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고층 건물, 휘감고 있는 간판과 폭죽처럼 타오르는 전광판을 통해 24시간 불 꺼지지 않는 도시가 품고 있는 거대한 욕망과 환상을 그렸다. 함명수는 자신에게 그리기란 “특정한 사유를 실현하려고 애쓰지 않고 오히려 그리는 과정에서 사유를 유발 시킨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12월 20일까지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함명수‘Times Square’, 캔버스에 유채, 220×274.5㎝, 2013.                                                              [사진제공=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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