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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한국작가 나무로 통하다
장 프랑소와 라리유-이길래 2인

오페라갤러리 ‘드림 블로섬’ 展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프랑스 작가와 한국 작가가 ‘나무’라는 주제 아래 만났다. 강남구 오페라갤러리는 6주년을 맞아 지난 21일부터 연말까지 ‘드림 블로섬(Dream Blossom)’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아름답과 화려한 색상을 자랑하는 프랑스 작가 장 프랑소와 라리유(Kean Francios Larrieuㆍ53)와 동파이프 단면과 조각을 연결해 소나무 조형을 완성하는 이길래(52)가 출품했다. 화려한 회화와 육중한 조각의 만남은 언뜻 이질적이지 않을까라는 고민을 주지만 전시장에서 만난 둘의 캐미스트리는 놀라울 지경이다.

라리유의 작품은 회화로 캔버스위에 수많은 색을 칠하고, 다시 추상화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과 원을 더해 최소 4번 이상의 물감이 쌓여 완성된다. 네 번을 겹쳐 만들어낸 색상은 화려하고 강렬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데칼코마니나 콜라주, 스크레치 기법과 같은 느낌을 준다. 잎새마다 행복한 꿈으로 가득찬 듯한 추상적 요소들이 꿈같은 환상적 상상에 빠져들게 한다. 

장 프랑소와 라리유 `남쪽마을` 캔버스에 유채. 100x100cm, 2012.
사진=오페라갤러리제공


이길래 작가는 동파이프를 자잘하게 잘라 산소용접 하는 방식으로 소나무를 만들었다. 유연하게 휜 동파이프 조각은 소나무 껍질인 것같은 느낌을 주며, 투명하게 비어있어 조각 특유의 무거움이 없고 회화적인 느낌마저 준다. 특히 벽에 걸린 소나무 산과 나무가지는 부조임에도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하다. 작가는 동파이프 링을 작업요소로 사용한 것에 대해 “소나무의 껍질에는 생명력, 시간 등이 응집되어 있다. 그것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잘 보면 소나무 1그루를 다양한 방면에서 보고 제작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길래 `애굽은 소나무` 동 파이프 산소용접, 205x85x110cm, 2009.
사진=오페라갤러리 제공


선이 굵은 이길래작가의 소나무와 화려하기 그지없는 라리유의 회화는 서로를 받쳐주며 묘한 조화를 끌어내고 있다. 전시는 연말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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