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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서에 나오는 청자, 직접 보러 가볼까?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 26일 재개관
‘고려비색 천하제일(高麗翡色 天下第一).’

중국 송나라 태평노인이 ‘수중금(袖中錦)’에서 하늘 아래 고려청자의 색만 한 게 없다고 한 말이다. 고려의 비색과 조형미는 흉내 내기 어려운 세계 최고의 예술품으로 꼽히지만 그동안 박물관에서 만나는 청자의 아름다움은 자연상태의 것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창백한 조명과 관람자와 전시품의 거리 등으로 제대로 그 맛을 즐길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상설 전시관인 청자실의 전시 환경과 전시품을 전면 개편해 26일 재개관한다. 우선 전시품 수를 대폭 늘렸다. 국보 제95호 ‘청자투각칠보문항로’ 등 국보 11점과 보물 6점 등 종래 60점에서 160점으로 풍부해졌다. 초ㆍ중ㆍ고교 교과서에 수록된 청자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청자의 오묘한 색과 기법을 생생히 볼 수 있도록 전시 환경을 전면 개선했다. 특히 전시 조명을 획기적으로 바꿔 청자의 색이 자연환경에서 발색하는 것과 같은 상태와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고려청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청각 자료도 곳곳에 배치했다.

상감동화 모란무늬 매병                                                                        투각 칠보무늬 향로

전시는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에 초점을 맞춘 ‘색(色)과 조형’, 그리고 상감(象嵌) 기법으로 대표되는 ‘장식과 문양’으로 나뉜다. 비색과 상감은 전성기 고려청자의 특징을 응축한 개념. ‘색과 조형’에서는 찻그릇으로서 청자 제작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청자색이 점차 푸른빛을 띠게 되는 과정, 그리고 음각ㆍ양각ㆍ투각 등의 기법, 동ㆍ식물 모양의 상형 청자의 조형성을 담았다. 금속기와 고려청자의 관계, 중국 자기의 영향도 함께 다뤘다.

‘장식과 문양’은 흑백의 대비가 강렬한 상감 문양을 감상할 수 있는 코너다. 당시 유행한 구름ㆍ학 무늬와 물가 풍경 무늬가 어떻게 구현됐는지, 상감 문양이 표현과 구성 면에서 회화와 같은 공예 도안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상감 외에도 퇴화ㆍ철화 등의 기법과 고려청자의 또 다른 기법인 붉은빛의 동화 기법까지 청자의 다양한 기법을 만날 수 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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