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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10년만에 다시 만난 정현종 시집 ‘견딜 수 없네’
[헤럴드경제=이윤미기자]“시간의 모든 흔적들/그림자들/견딜 수 없네./모든 흔적은 상흔이니”(‘견딜 수 없네’)

소멸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저 바라보며 끌어안는 포용력을 보여주는 정현종의 시집 ‘견딜 수 없네’가 출간 10년 만에 문학과지성사의 시인선 R를 통해 새롭게 선보였다. 2001년 제1회 미당문학상 수상작을 표제작으로 한 시집은 그의 시력에서 하나의 분깃점으로 핵심적인 시들이 묶여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현실과 꿈의 갈등보다 생명있는 것들에 황홀한 시선을 담은 시로의 변화를 보여온 시인의 새로운 시적 각성과 리듬이 펄떡이는 시집이다.

“사람 미치게 하는/저 어스름 때야말로 항상/나의 명함이리!”(‘나의 명함’) “그렇게 싱싱한 바깥/그 풍경 속으로/나방 한 마리가 휙 지나간다”(‘나방이 풍경을 완성한다’) “낙엽은/발바닥으로 하여금/자기의 말을 경청하게 한다.”(‘낙엽’) 등 울림이 길다.

/meelee@herak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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