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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감정을 누르는 건 불행”...강신주의 문학과 철학의 만남
[헤럴드경제=이윤미기자]스피노자는 감정의 종류를 48가지나 제시했다. 비루함, 자긍심, 경탄, 경쟁심, 사랑, 대담함 등 감정의 영역은 넓고 다양하다. 감정은 흔히 죽이고 눌러야 할 대상으로 여겨지는데 스피노자의 분류를 보면, 감정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적 영역, 삶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0여년간 ‘철학 카운슬러’로 활동해온 철학자 강신주가 스피노자의 48가지 감정에 기대 감정으로 행복해지는 길을 제시했다.

‘감정수업’(민음사)은 어려울 수 있는 철학적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문학작품과 연계시키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자신의 감정을 시각화했던 예술가들의 명화를 덧붙여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눈을 열어준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정체성’은 자긍심의 실체를 보여준다. 주인공 장마르크는 자신이 늙었다고 소심해진 연인이 안쓰러워 그녀에게 ‘시라노’라는 가명으로 편지를 쓴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의 시선이 아니라 천박한 사회적 시선임을 깨달은 것이다. 자신에 대한 자긍심이 떨어진 사람에게 유일한 치료약은 애인이 생기는 것이라는 저자의 조언은 그럴 듯하다. 감정이란 코드로 들여다보는 문학작품이 새롭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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