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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시향, 그 울림은 깊었다
30일 아람누리 심포닉 · 내달 송년음악회…수원시향 음악감독 · 상임지휘자 김대진 2013년 클래식무대 종횡무진 대활약
예술의전당 ‘토요음악회’
피아니스트 랑랑과의 협연…
수원시향 김 감독 취임 후
객석점유율 15% 올라

“음악인재 넘쳐나는 한국
국제콩쿠르개최 충분히 가능
‘피아노하면 수원’되도록 할것”


김대진(51) 수원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만큼 국내 클래식계에서 분주한 이도 드물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음악감독 등 명함에 적어 넣은 직함도 여러 개다.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며 교수의 직분을 모두 훌륭히 소화해낸다. 최근 한예종 교수실에서 만난 김대진 감독은 “나는 교수다. 지휘야 피아노 연주의 연장선에서 하는 것이다”며 교육직에 무게를 더 뒀다.

11월에는 지휘자 김대진의 활동 모습이 유독 더 눈에 띄었다. 올해 예술의전당 ‘그레이트 컴포저 시리즈’에 초청돼 2월부터 시작한 수원시향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전곡 연주’는 지난 12일 교향곡 6번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3B시리즈로 선정돼 베토벤 교향곡과 협주곡 사이클을 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나선 작곡가 전곡 도전이었다.

김대진 감독은 “지난해 베토벤 사이클과 달리, 이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6곡 연주는 모두 실황 녹음을 했고, 내년 1, 2월쯤에 한꺼번에 세트 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느 해보다 올 한 해 활동이 활발했던 김대진 상임지휘자의 수원시향 연주는 오는 30일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슈베르트와 멘델스존과 12월 31일 수원SK아트리움 개관기념 송년음악회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제공=수원시향]

그런가 하면 김대진이 한 달에 한 번씩 해설하고 지휘하는 예술의전당 ‘토요음악회’는 지난 16일 4개 지역문예회관과 5개 지역 CGV에서 동시 생중계되는 가운데 열렸다. 예술의전당이 야심차게 시작한 콘텐츠 영상화 사업의 첫 공연이었다. 또 나흘 뒤인 20일에는 세계 클래식계 흥행 보증수표 피아니스트 랑랑과 수원시향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2번 협연이 이어졌다.

김대진 감독은 “지난해 랑랑 내한 공연 당시 기획사에서 우리(수원시향)를 초청해서 협연 했는데 반응이 되게 좋았다. 랑랑이 연주 끝내고 앙코르 무대에 나가서 사람들한테 ‘한국 교향악단과 처음 해 봤는데, 기분 좋았고 고맙다’고 멘트를 했다. 그때 공연이 잘되어서 이번에도 자연스럽에 우리를 섭외한 거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에는 경기도 고양의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2013 아람누리 심포닉 시리즈’의 올해 마지막 무대를 김대진 지휘로 수원시향이 장식한다. 낭만주의 거장 슈베르트와 멘델스존을 탐구하는 시간으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협연한다. 멘델스존의 ‘핑갈의 동굴’ 서곡 작품 26, 바이올린 협주곡 1번 e단조 작품 64,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C장조 ‘그레이트’가 연주된다. 슈베르트 교향곡 9번은 1839곡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된 작품으로, 연주시간이 50분이 넘는 대곡이다.

수원시향은 2008년 5월 김 감독 부임 뒤 안팎에서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랑랑뿐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가 수원시향과 협연 무대를 거쳤다. 또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선욱과 협연했는데 모두 김대진 지휘의 제자들이다.

수원에 기반한 클래식 행사를 기획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수원시향 창단 30주년 기념 페스티벌로 개최한 ‘수원국제음악제’는 당시 3일 메인 프로그램이 전석 매진됐다. 이 축제는 내년부터 격년제로 열린다. 내년 6월에 열리는 1회 축제에는 중국 첼리스트 지안 왕,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프라노 신영옥 등이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창단 30주년 기념 전국 순회 연주회, 김선욱 1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 베토벤 교향곡 및 협주곡 전국 연주, 차이콥스키 교향곡 및 협주곡 전곡 연주 등 다양한 기획 공연물이 쏟아져나왔다. 또 올해부터 수원 출신 음악인을 위한 음악회를 매년 개최하고, 수원 거주 청소년 음악 영재를 위한 협주곡의 밤 등 지역 클래식 활성화 공연도 잇따랐다. 이런 시도가 성과로 이어져 수원시향에 따르면 객석점유율이 김 감독 취임 전후로 평균 15%로 상승했다.


내년에 수원시향은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 체코로 유럽 투어에도 나선다. 이탈리아에선 메라노 페스티벌에 초청돼 연주한다. 또 내년에는 수원시향 상주공연장이 생긴다. 대극장 1000석 규모의 ‘수원SK아트리움’이 10월 완공을 끝내고 내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처럼 음악 인재가 많은 나라가 흔치 않은데 오케스트라 쪽에선 활발치 못하다. 결국 좋은 사람들이 들어와야 한다. 연주자에게 ‘이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구나’라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게 중요하다. 5년 몇 개월 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수원시향이 부각됐고, 국내 관중에게 국내 오케스트라도 잘하는구나 많이 발전했구나란 생각이 들게 했다”고 자부했다.

또 “국제 콩쿠르나 페스티벌을 우리 나라에서 왜 만들지 못하나 자꾸 생각하게 된다. 기성음악인들이 그런 굵직굵직한 행사를 만들어서, 해외에서 우리 나라를 찾게 해야 한다. 수원국제음악제, 피스앤피아노 페스티벌을 만들었고, ‘피아노 하면 수원’이 되도록 유명해지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마지막 달을 베토벤과 함께한다. 12월 21일 토요음악회는 베토벤의 마지막 협주곡 ‘황제’와 마지막 교향곡 9번을 들려준다. 12월 31일 수원SK아트리움에서 수원합창단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에선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한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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