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는 한국 최초의 재즈 클럽으로 ‘한국 재즈의 대모’ 박성연<사진>이 지난 1978년 서울 신촌에 문을 열었다. ‘야누스’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 재즈 뮤지션들에게 설 무대를 마련해주는 등 지속적인 후원자 역할을 해왔다. 박성연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재즈 뮤지션 최초로 제3회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야누스’는 대중의 기호에 맞추는 음악적 타협을 하지 않은 탓에 항상 운영난에 시달려 대학로, 이화여대 후문, 청담동을 전전했다. 박성연은 지난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평생 소장해온 LP 음반 1700장을 모두 경매로 처분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현재 ‘야누스’는 서초동 교대역 인근(서울 서초구 서초동 1670-6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콘서트엔 박성연을 비롯해 한국 재즈 1세대 연주자 정성조와 이동기, 현재 한국 재즈계를 이끌고 있는 말로, 웅산, 혜원(윈터플레이), 허소영, 임달균, 임미정 등 53명의 뮤지션들이 이틀에 걸쳐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즉흥 연주를 기본 요소로 하는 음악이 재즈인만큼, 출연 뮤지션들은 사전에 어떤 약속도 없이 무대에 올라 즉흥 연주를 벌일 예정이다.
황덕호 재즈평론가는 “35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1978년 무렵에 태어난 아이들은 어느덧 장성해 국내 재즈를 기름지게 만드는 주역으로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며 “이번 콘서트엔 ‘야누스’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온 단골 연주자들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연주자들도 찾으니 우리 재즈의 현주소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는 (02) 546-9774.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