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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장난감같은 제프 쿤스 풍선조각이 626억원이라고? .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딱 보면 풍선을 꼬아 만든 어린이 장난감인데 자그만치 626억원이나 한다고? 도대체 뭐야?

12일(현지시각) 뉴욕 크리스티에서 열린 ‘동시대미술품 경매’에서 미국의 유명 팝아티스트 제프 쿤스(58)의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조각 ‘풍선 강아지’(Balloon Dog)가 무려 5840만달러(626억원, 수수료 포함금액)에 팔리며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금액은 생존작가 작품 경매가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원색의 파티용 풍선을 꼬아 만든 듯한 제프 쿤스의 ‘풍선 강아지’는 사실 엄청나게 무거운 스테인리스 스틸로 이뤄진 매끈한 조각이다. 이음새없이 완벽하게 마감처리돼 거울처럼 반짝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크리스티에서 626억원에 낙찰된 풍선 강아지는 빨강 노랑 등 모두 5가지 색상으로 제작됐는데 이번에 낙찰된 것은 오렌지색이다.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626억원에 낙찰된 제프 쿤스의 조각 ’풍선강아지'

제프 쿤스는 가장 가볍고 연약한 소재처럼 보이는 풍선을, 가장 단단하고 무거운 소재인 스테인리스스틸로 치환해, 역설의 미학을 보여주는 일련의 키치적 조각을 연달아 선보인바 있다. 그 중 풍선강아지가 미술시장및 애호가들 사이에 가장 선호도가 높으며, 다음으로 풍선꽃, Hangina Heart(행잉 하트) 순이다. 

풍선을 꼬아 만든 듯한 제프 쿤스의 단단한 스테인리스스틸 조각 ‘풍선꽃'

국내에서는 제프 쿤스의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을 삼성미술관 리움이 가장 먼저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푸른 달걀에 붉은 리본을 매단 작품)을 컬렉션했다. 이어 CJ그룹이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 골프장 클럽하우스 정면에 노란색 풍선꽃(벌룬 플라워)을 설치했고, 신세계백화점이 본점 옥상정원 트리니티가든에 보라색의 ‘세이크리드 하트(Sacred Heart)‘작품을 설치한바 있다. 또한 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의 오너 박문덕회장 또한 제프 쿤스의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붉은 달걀에 노란 리본을 매단 작품)을 컬렉션한 바 있다. 이들 제프 쿤스의 조각은 작품에 따라, 또 에디션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 다르며(심지어 색상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진다), 풍선강아지에 비해서는 대체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트 모양의 풍선을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어 천정에 매단 제프 쿤스의 조각 ’행잉 하트'

한편 이날 경매에서는 앤디 워홀의 ‘코카콜라(3)’(Coca-Cola(3))가 5720만달러, 마크 로스코의 ‘무제 11번’(Untitled(No.11))이 4600만 달러, 윌리엄 드 쿠닝의 ‘무제 8’(Untitled VIII)가 3200만달러에 낙찰되는 등 전반적으로 성황을 이뤘다. 이로써 12일 하루에 이뤄진 경매에서 낙찰총액 총 6억9150만달러를 기록하며, 미술시장이 지난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의 침체기에서 벗어나 완전한 활황기로 돌아섰음을 입증했다.

yrlee@heraldcorp.com

삼성미술관 리움이 컬렉션한 제프 쿤스의 ‘리본 묶은 매끄러운 달걀'

신세계 백화점이 수집한 제프 쿤스의 ‘세이크리드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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