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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벌거벗은 순례자/글ㆍ그림 홍혁기/북치는마을= ‘성자’ 예수 옆에 벌거벗은 아이, 저만치 떨어져 이들을 지켜보는 붉은 여우.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가 손을 놓은 붓을 다시 들어 줄곧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다. 그림 속 두 주인공은 숲속 오솔길, 들판이나 초원, 강을 건너기도 하고 험산준령을 넘기도 하며, 사막을 걷기도 하고 계절을 넘어 또 걷고 성장해간다. 거기에 붉은 여우는 질투와 증오로 벌개진 눈으로 뒤따른다. 신문에 연재 했던 글과 미발표작을 묶은 이 책은 속 것이 드러남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을 꽁꽁 가리고 미화하며 포장하기에 급급한 현대인들에게 ‘믿음은 벌거벗고 따르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21세기 민중신학/김진호ㆍ김영석 편저/삼인=한국의 대표적 민중신학자이자 인권운동가였던 안병무 전 한신대 교수의 사상에 대한 세계 신학자들의 평가를 담았다. 이 책은 영어로 올해 초 먼저 출간됐다. 책은 안병무의 민중신학 소개, 안병무의 글, 안병무의 민중신학에 대한 비판적 응답 등 3부로 구성됐다. 민족적 민중의 개념에서 지구적 차원의 고난 받는 민중 개념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타자성의 발견을 통한 실존적 투쟁에서 성찰적 투쟁으로의 전환 등 그의 사상의 주요 개념을 꼼꼼하게 살폈다. 안병무의 신학은 민중에 뿌리를 두고 있다.



▶중국 철학이 등장할 때가 되었는가/리쩌허우 지음, 이유진 옮김/글항아리
=살아 있는 중국 사상계의 거목 리쩌허우의 신작으로 상하이의 작가이자 평론가인 류쉬위안이 세 차례에 걸쳐 그의 학문 여정과 철학체계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하는 좌담을 정리해 펴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국사상사를 관통해 철학체계를 세운 리쩌허우의 중국철학을 정의하는 방식은 서양과의 비교를 통해서다. 중국 전통은 서양과는 달리 현대철학처럼 파편화된 자아를 강조하지 않는다며 중국철학은 바로 자기가 자기를 구원할 것을 강조한다고 말한다. ‘중국에는 서양과 같은 종교와 신이 없다’ ‘중국에는 하나의 세계만 존재한다. 바로 우리 자신의 세속세계이다’는 주장과 ‘하늘, 땅, 국가, 어버이, 스승에 대한 신앙으로의 회귀’ 주장 등은 우리에겐 익숙한 동시에 낯설다. 중국 전통철학과 포스트모던과의 접점 등 눈이 뜨이는 화제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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