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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TV토론 불참…민주+통진 묶기 전략?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새누리당이 10.30 국회의원 재ㆍ보궐 선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참석하는 TV토론을 거부키로 했다. 민주당의 반발까지 계산에 넣은 조치로, 민주당과 통진당을 엮는 꼼수 전략을 동원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경기화성갑, 포항남ㆍ울릉 지역에 출마한 서청원, 박명재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TV토론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가 통진당의 해산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위헌정당 심판청구에 따라 정당해산 판결이 날 수도 있는 정당의 후보와 TV토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서청원 후보 측 관계자는 “TV토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재산인 방송 전파를 자격 없는 후보에 할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으니 통진당 후보가 참석하는 자리에 같이 앉아 토론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통진당 후보가 스스로 안나오겠다 하지 않는 이상 TV토론은 거부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토론이라면 응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통진당은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김재연 대변인은 “10.30 재보선의 TV토론회가 자기 당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넘어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적 심판대가 되는 것을 피해보려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비겁한 꼼수”라고 꼬집었다. 통진당 뿐 아니라 민주당 오일용 후보 측도 “지역 유권자의 알권리를 무시한 오만불손한 태도로 주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권자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명분을 강조한 것이다.

이같은 반응은 새누리당이 의도했던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민주당과 통진당이 한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 한통속으로 묶어보겠다는 전략이다. 공직선거법상 엄연히 통진당도 TV토론 참석 자격이 되는 이상 민주당이 단독으로 새누리당에 일대일 토론을 제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궁지에 넣은 꼴이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TV토론에 참석하지 않을 시에 선거법상 어느 정도의 페널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통진당과는 토론장에 같이 설 수 없다는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법상 TV토론 초청 후보자가 정당한 사유없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엔 4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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