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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공천 의결 놓고... 지도부 ‘폭탄돌리기’
새누리당이 10ㆍ30 재보선 화성갑 지역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공천을 놓고 눈치를 살피고 있다.

당 지도부는 4일 오전 예정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원래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서 전 대표의 공천 의결이 안건으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그러다 오전 중 일정 조율에 실패하면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머지 경북 포항 남 을릉군 공천자와 함께 의결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내 소장파들의 반발이 거세고, 여론 또한 서 전 대표에 우호적이지 않음을 감안한 타이밍 살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장파 박민식 의원은 4일 라디오에서 “여론을 보면, 우리 당이 이렇게 해선 안된다는 불만들이 많다. 이 부분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좀더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며 “(최고위 의결 전에)공천심사 결과와 당내 사정에 대해 의원들에 설명하는 자리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진 의원도 “그동안 당이 국민에게 약속하고 지켜온 개혁공천의 원칙을 완전히 뿌리째 뒤엎는 것이자 역사적으로 퇴행하는 결정”이라면서 “당락을 떠나 앞으로 당에 미칠 악영향이 굉장히 넓고 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게다가 김성회 전 의원은 서 전 대표 공천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저는 지역의 당직자 및 당원 동지들 그리고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 주시는 화성시민들과 상의해서 차후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해, 그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된다.

당 지도부도 이같은 반발 기류를 감안해, 한 박자 쉬었다 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 한 핵심관계자는 “오늘 서청원 전 대표만 의결하기 보단 나머지 공천을 확정한 뒤 함께 의결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최고위원은 “오늘 (의결을)한다 안한다 말만 무성하다가 결국 연기됐다”고 말해, 지도부 내에서도 서청원 공천 의결을 놓고 난감해 하는 기류가 엿보였다.

실제로 서 전 대표가 출마하더라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 미심쩍어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에서 손학규 전 대표가 나올 경우 서 전 대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지기라도 하면 당과 대통령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선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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