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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화성갑 '결론'은 서청원…손학규와 '빅매치'?
[헤럴드생생뉴스] 새누리당이 3일 10ㆍ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예상대로 서청원(70)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공천하면서 여권의 권력지도와 정치지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만약 선거에서 서 후보가 승리한다면 정치지형은 이번 재보선을 전후로 확연히 구분되는 중대 변곡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패배 때는 여권 내부에서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는 재·보선 지역이 화성갑과 포항 남ㆍ울릉군 두 곳뿐이어서 ‘초미니 선거’로 전락했던 초반과 달리 서 전 대표 출마로 정치적 의미가 커졌기 때문이다.

◇ 당내 반발불구 결국 공천 따내=6선 의원을 지낸 서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로 핵심측근 중 측근으로, 18대 총선 때는 친박연대를 창당해 상당한 성과를내기도 했다.

당청의 한결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권에서 서 전 대표 공천에 ‘청와대 개입설’이 폭넓게 회자됐던 이유다.

충남 천안 출신인 서 전 대표는 당초 충남 서산ㆍ태안 재선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이 파다했지만, 이 지역이 이번 재보선에 포함되지 않음에 따라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대표는 출마 이유로 지난 친박연대 대표 당시 불법 정치자금으로 처벌을 받은 데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명예회복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출마를 공식화한 뒤에는 박 대통령과 인연 등으로 ‘청와대 공천 지시설’까지 돌았다.

이에 당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이 정치 쇄신을 위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앞세운 공천 기준에 어긋난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보였지만 결국 공천을 따내 7선 도전에 나섰다.

문제는 이번 공천결과에 대한 당내의 분위기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반발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박민식 의원 등 ‘서청원 공천’ 저지에 나섰던 소장파의 반응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에 더해 또다른 관건은 ‘비리 정치인’이라고 낙인찍고 있는 민주당 등 야권의 문제제기를 극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관측이 많다.

◇ 손학규와 ‘빅매치’ 이뤄질까=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서 전 대표의 대항마로 출마해 ‘빅매치’가 이뤄질 경우 정치 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경기지사 출신인 손 상임고문은 2011년 4ㆍ27 재보선 당시 분당을에서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를 꺾고 승리한 전력이 있어 민주당 내에서도 ‘차출설’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 전 대표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대권을 꿈꾸는 손 상임고문으로서도 한번 도전해 볼만한 명분이 생긴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 전 대표가 공천을 받음에 따라 우리 쪽에서도 ‘손학규 카드’가 힘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화성이 분구된 이후 줄곧 새누리당이 당선자를 낸 데다 현재 유권자도 친여 성향이 강해 손 상임고문 측은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승패 따라 정국 향배 180도 달라=서 전 대표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 초기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무대의 성격을 일정부분 띨 것으로 보인다.

빅매치가 성사되고 서 전 대표가 승리할 경우 여권 입장에선 국정운영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 입장에선 패배하더라도 원래 여당 지역구였던 탓에 충격의 강도는 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 전 대표 패배시 여권 전체가 상당한 역풍에 휩싸이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으로 민주당은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 국면까지 대여 공세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로 시각을 좁혀보면 서 전 대표 원내 입성시 당내 권력지형의 재편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여권에선 서 전 대표 출마와 동시에 차기 당권 및 후반기 국회의장 도전설이 제기됐다.

당내에선 서 전 대표가 연고도 거의 없다시피 한 화성갑에 출마한 것은 결국 당권에 도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번에 출마하지 않으면 다음 재보선은 내년 7월이고, 이때는 이미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치 일정 때문이다.

아울러 정몽준 의원과 함께 당내 최다선(7선) 고지에 오르면서 당의 한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 친박계 좌장 출신으로 이미 당내 입지 강화에 시동을 건 김무성 의원과는 ‘협력’과 동시에 ‘견제’ 관계를 구축할 공산이 크다.

서 전 대표가 친박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은 긍정적이지만 친박 ‘올드보이’ 당정청 전면 배치 이미지는 일정부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민화협의 홍사덕 의장에 이어 박 대통령의 최측근 ‘올드보이’ 호위무사 ‘삼각편대’가 구축됐다며 공격하고 있다.

서 전 대표가 선거에서 질 경우 친박 주류는 공천 책임론에 휩싸이고 당은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그간 공개적으로 공천 반대 목소리를 내 왔다.

여권 관계자는 “서 전 대표의 여의도 입성은 그 자체고 당 안팎에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그런 만큼 선거 승패가 미치는 영향 역시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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