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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vs 野 “죄 없는자 돌 던져”… 현안 질의 난타전
10월의 첫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사태와 관련한 여야간 설전이 치열하게 오갔다. 새누리당은 ‘총장의 개인윤리 문제’라며 채 총장 사퇴의 정당성을 강조했고, 민주당은 ‘검찰총장 찍어내기’라며 총장 사퇴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성경 말씀과 고사 얘기도 등장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요한 복음 가운데 ‘이중에 죄 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고 했다. 아시냐”며 “누가 채동욱 총장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냐”고 물었다. 황 장관은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없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파도파도 미담만 나오는 총장’이라고 인사청문회에서 말했던 의원이 본인임을 밝힌 뒤 “저는 그 소신이 변함이 없다. 대한민국 검찰이 채 전 총장과 같은 좋은 분을 만날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채 전 총장은 혼외자가 밝혀졌다는 의혹만으로 찍어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 생각이다”며 황 장관에게 “제가 인사청문회 때 장관님께 질의 많이 했지만 병역 기피 의혹 등만으로 장관님을 쫓아낸다면 억울하시지 않겠냐”고 말했다. 황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피부 질환’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점이 집중 부각되며 야당 의원들의 거센 질문 공세에 시달린 바 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검찰의 ‘편파 수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채 총장에 대한) 인권침해 사건으로 고발을 했는데 해당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에서 1부로, 1부에서 다시 3부로 간 것은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함께 검찰국 출신의 검사,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라인이기 때문이라는 생생한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 장관은 이에 대해 “그 검사들은 제 라인이 아니다. 수사의 공정성을 의심 받는 것은...”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안 질의에 나선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질의 마지막 부분에서 ‘소설 홍길동’을 인용하며 “이번 사건을 보면서 허균의 홍길동전이 생각났다. 아비를 아비로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전이 떠오르면서 씁쓸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황 장관에게 “(채 전 총장은) 정정보도 소송을 취하했다. 불과 며칠만에 생각을 바꾼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 입증 책임은 원고가 지는데 원고인 채동욱 입장에선 유전자 감식을 해야만 입증 할 수 있는데 앞 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황 장관은 “증거 법칙상 의원님이 말한 그 부분이 정확한 수순인데 당사자가 어떤 생각으로 지금처럼 조치(소 취하)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홍석희ㆍ이정아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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