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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불륜시약’ 유명 쇼핑몰서 판매 중…일부 업체는 ‘가짜 아니다’ 주장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가짜로 밝혀진 ‘불륜 시약’이 경찰 단속에도 유명 오픈마켓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불륜시약은 남성의 체액에 반응해 불륜 여부를 알 수 있는 약품을 말한다. 판매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소형 스프레이나 안약 용기에 담긴 시약을 속옷에 뿌리면 정액이 묻은 부분이 붉게 변한다.

하지만 경찰이 의뢰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 결과 불륜시약은 정액에만 반응하는 특수 물질이 아니었다. 약품은 정액뿐만 아니라 알칼리성의 계란 흰자 등에서도 붉은색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소변, 비누가 묻은 천에 뿌려도 붉은색으로 변했다. 


지난 16일 경찰은 최근 3년간 900여명에게 7000만원 상당의 불륜 시약을 판매한 혐의로 A(68) 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다른 불륜 시약 업체에도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륜시약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인터넷에서 ‘불륜 시약’이나 ‘외도 시약’을 검색하면 관련 사이트가 30여개나 나온다. 심지어 국내 대형 오픈마켓 4곳에서도 모두 해당 시약을 판매하고 있다.

불륜시약을 불법 수입해 판매하는 쇼핑몰도 10여군데에 달한다. 특히 불륜시약 판매업체 B사는 최근 국과수의 감정에 반박, 자사의 제품이 가짜가 아니라는 반박글을 올렸다.

이 업체는 “업체마다 성능이나 반응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우리 제품은 정액에 확실하게 반응한다”면서 “불륜시약은 가정파탄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 배우자의 외도가 의심되면 테스트해서 초기에 대응하라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경찰 발표 이후에도 불륜시약 판매사이트에는 소비자 문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제품의 사용법부터 ‘시약 사용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 불륜이 맞냐’ 등의 문의가 각 쇼핑몰 게시판마다 수백건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불륜 시약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가정 내 신뢰 관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불륜시약은 과학적 근거 없이 불륜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악용한 제품이다. 앞으로 수사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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