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입을 열었다.
‘기초연금’때문에 사퇴를 한다는 것은 와전됐고, ‘서울시장 출마설’ 때문이라는 것은 엉뚱한 추측이라고 말한 진 장관은 “복지부 장관으로서 열심히 해 보려고 했는데, 내가 잘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란 생각에 무력감을 느꼈다”며 “해 보고 싶은 게 많은데, 예산은 기재부가 꽉 쥐고 있고, 인원은 안행부가 꽉 쥐고 있고, 복지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금명간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진 장관은 빠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박 대통령에게 장관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자신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 장관에 상당한 섭섭함을 표현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박 대통령 역시 진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환갑을 넘긴 진 장관이 정부 부처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기재부’, ‘안행부’ 문제를 언급하며 사퇴를 언급하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측근이라는 진 장관이 기재부와 안행부에 밀려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면, 다른 부처 장관들도 사퇴를 해야할 지경인지 궁금할 뿐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공무원 사회 내부적으로도 예산권을 휘잡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인사권을 갖고 있는 안전행정부에 대한 불만은 계속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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