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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아베 일본총리... 얼굴만 스쳤다
[상트페테르부르크=한석희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러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만났다. 박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이후 일본 총리와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역사왜곡과 일본 위안부 문제로 한일 양국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 양 정상의 만남이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제1세션이 끝나고) 업무 만찬 직전 리셉션장에서 잠시 조우해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양 정상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고, 얼마나 오랬동안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아 의문점을 남겼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이날 정상회의에 동행한 일본 기자들에게 업무 만찬 직전에 두 정상이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외교가 일각에서 한일 양국이 첨예한 갈등국면에서 벗어나 이를 봉합하기 위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상황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짐에 따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두 정상의 만남은 말그대로 ‘잠시 조우’해 ‘인사를 나눈’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초 두 정상은 제1세션 회의장에서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점쳐졌다. 좌석 배치가 국가명 알파벳 순서대로 이뤄질 경우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옆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배치기준이 바뀌면서 두 정상은 마주보는 처지가 됐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미국과 독일, 브라질, 터키 정상과 인사를 나눴지만 아베 총리와는 아무 말도 나누지 않았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5분여간 따로 만나 애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약식 정상회담을 한 셈이다. 이에따라 일본의 노골화되는 우경화 움직임으로 인한 한중일 3국의 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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