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
지난 7월 개장한 코넥스(KONEX)시장 활성화를 위해 프리보드시장의 우량기업을 코넥스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등 제3시장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입법조사처 김정주 입법조사관은 26일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이란 보고서에서 기존의 프리보드시장과 코넥스시장 사이의 관계 정립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프리보드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의 발행주식이나 상장폐지 주식 거래를 위해 지난 2005년 개설된 장외거래시장으로, 비상장 중소ㆍ벤처기업의 자금조달수단으로 역할이 기대됐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 실적이 부족한 것은 물론 코스닥 부실기업 진입, 신뢰할 만한 기업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그 기능이 계속해 위축돼왔다.
김 조사관은 “현재 코넥스시장이 지닌 가장 큰 어려움은 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한 상장기업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라며 “코넥스시장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성장성 있는 중소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상장됨으로써 코넥스시장이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역할 중복 우려가 제기되는 프리보드시장과 코넥스시장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한편 프리보드시장 내 우량기업을 코넥스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현재 11개 증권사에 불과한 지정자문인제도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더했다. 비상장기업 투자에 익숙한 창업투자회사도 지정자문인이 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들이 신규 상장기업 발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조사관은 “개장 초기 거래가 뜸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의 성공적 상장사례를 누적시켜 나감으로써 우량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코넥스시장에 진입할 유인구조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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