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눈에 보이는 성과로 말하라” 국정과제 실천 가속페달
여야 대치·인사파동·국정아젠다 실종…
朴대통령 취임 162일 곳곳서 시행착오
野반발 위험부담 감수 김기춘 카드 초강수
“누구든 교체 가능” 공직사회에도 경고장

창조경제·복지·고용확대정책 하반기 역점
단기성과 급급땐 중장기 비전 실종 우려도



“이대로는 안 된다. 성과로 입증하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62일 만에 이뤄진 청와대 2기 참모진에게 떨어진 지상과제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공식 복귀하자마자 김기춘 비서실장과 4명의 수석비서관을 새로 임명했다. 당초 공석이던 정무수석 정도를 채울 것으로 점쳐졌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이는 취임 첫해 상반기 인사파동, 공공기관장 인사잡음, 여야 대치 국면에서 드러난 청와대의 정무능력 부재, 그리고 핵심 국정과제에서 뚜렷한 진척이 없었다는 점에 대한 반성과 함께 하반기에 보다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물러난 이명박정부 때의 류우익 전 비서실장에 이어 초대 비서실장으로는 역대 두 번째 단명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 허태열 전 비서실장의 교체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박 대통령의 취임 162일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6일 국무회의의 각오는 남달랐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62일에 대한 반성과 경고의 의미로 청와대 비서진을 파격적으로 개편한 후 처음 열린 이날 국무회의에서 참석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허 전 실장은 ‘윤창중 사태’와 국가정보원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와 청와대 인사위원장으로서 각종 인사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진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실상 경질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조각 인사검증 실패 책임론과 검찰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제기됐던 곽상도 전 민정수석의 교체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7인회’ 멤버인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을 통해 친정체제를 확고히 하는 한편, 청와대를 국정사령탑으로 적극 운영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의지는 위험까지 감수했다는 후문이다. 김 실장은 경륜과 신뢰에서는 자타가 공인하지만,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었다”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야당에 ‘자극적인 인사’다.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은 도대체 누구냐는 반응이 나올 만큼 정치권과 거리가 멀다. 새누리당에서는 “파격적이고 의외”라는 반응 일색이다. 특히 청와대 전면개편에 가까운 인사단행을 통해 사실상 인사실패를 인정했다. 국정장악을 위해 자존심까지 버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청와대는 물론 내각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한 국정 드라이브는 가시적 성과와 맞닿아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다가오면서 이제는 말이 아닌 결과물이 나와야 할 때이지만 도대체 된 게 무엇이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2기 참모진에게 상반기 때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올 하반기 중으로 대선 때 제시했던 국정과제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구체화하라고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국정 아젠다인 창조경제와 복지 분야, 고용률 70% 달성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학자 출신의 최성재 전 고용복지수석의 후임으로 정통 관료 출신인 최원영 수석을 기용하고, 국제기구 출신인 최순홍 전 미래전략수석 대신 실무에 밝은 윤창번 수석을 발탁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고 조바심을 낼 경우 중장기 국가비전 등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이번 청와대 2기 참모진 인사는 공직기강을 다잡는 효과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인사 발표를 하면서 “장관 교체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성과가 없으면 누구든,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만큼 공직사회도 한층 더 긴장의 고삐를 조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