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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인회 전면에…與 기대반, 우려반
김기춘 실장 경륜·무게감 막강
靑친정체제 강화땐 당 지도부 불편
朴대통령과 철학공유엔 높은 점수



청와대의 깜짝 2기 인선에 새누리당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7인회 소속 원로인 김기춘 전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에 기용된 것을 겉으로는 반겼지만, 속내는 청와대의 이후 강공 드라이브를 걱정하는 눈치다. 

김 비서실장은 현재 당을 이끌고 있는 최경환 원내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보다 훨씬 선배다. 3선 의원 출신인 김 실장이 여의도연구소 소장일 때 최 원내대표가 부소장으로 그를 모셨을 정도다. 현재 당 지도부인 유기준 최고위원도 당시 최 원내대표와 함께 부소장을 맡아 김 실장과 호흡을 맞췄다. 황우여 대표는 김 실장의 서울법대 직속후배로 깍듯할 수밖에 없는 사이다.

당장 당내는 물론 청와대에도 김 실장과 비교할 만한 경륜은 없다. 정홍원 국무총리도 김 실장의 천거를 받았다는 게 정설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 당정청을 아우르는 강력한 컨트롤타워를 세웠다는 해석이 많은 이유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6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친박 실세그룹과 당정청을 동시에 장악할 수 있는 원로급 인사로 청와대의 친정체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통일기반 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를 더욱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내부적으로 김 실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긍정적인 평가는 김 실장과 박 대통령의 오랜 인연과 신뢰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가도 곁들여진다. 한 최고위원은 “합리적이고, 원칙에 맞춰서 일하시는 분이다. 또 2007년에 이어 2012년까지 대선 때 박 대통령 도우신 분이라, 대통령과 철학을 공유하면서 잘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70대 중반의 나이와 논란거리 많은 경력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총리도 비서실장도 70대 중반이다. 국민들께 비칠 땐 신선하고 산뜻한 느낌은 없다”면서 “7인회라는 것도 국민들께 좋은 인상을 못 줬고, 초원복집 사건에 연루된 것도 우려스럽다.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 돌리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이른바 비(非)박계에서는 대놓고 ‘황당한 인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비박계 재선 김용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어제 인선은 당황 그 자체”라며 특히 김 실장이 연루된 초원복집 사건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일로, 현직 고위공직자들이 연루된 게 국민들한테 충격이었다. (인선을 놓고) 야당이 펄펄 뛰는 게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꼬집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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