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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참모진, 대야 설득 가능할까
김기춘 비서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체제의 첫 숙제는 단연 민주당 설득이다. 서울광장에 천막을 친 민주당을 여의도로 돌려보내, 하반기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에 협조토록 만드는 게 지상 과제다. 하지만 이번 청와대 인선 자체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이 거세,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5일 김 실장은 첫 외부일정으로 서울 시청앞 광장 천막막사의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찾았다. 하지만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예방 직후 브리핑에서 “‘내가 과격한 사람은 아니지만 만만하게, 호락호락하게 봐서는 안 된다. 오늘까지 답을 달라고 했는데, 겨우 답이 없다는 말만 전달하러 왔는가’라고 김 대표가 언성을 높혔다”라고 전했다. 여야가 사실상 합의한 청와대 3자 회동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별다른 답을 내놓지 못했던 탓이다. 6일에도 민주당 관계자는 “우릴 희롱한 것”이라며 김 비서실장과 김 대표 간 만남을 강하게 성토했다.

민주당은 지역감정의 선거활용 원조(元祖)격인 ‘초원복집’사건과, ‘유신헌법 기초’ 등 김 실장의 과거도 문제삼았다.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정무수석 기용에 대해서도 정치경험이 없다보니 대통령의 뜻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앵무새’에 그칠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도 김 실장에 대해서는 그나마 일부는 긍정적이지만, 박 수석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사 발표 직후 “외교관 시절의 협상력과 정무판단력을 바탕으로 훌륭한 소통창구가 될 것”이라는 공식 논평을 내긴 했지만, 민주당 못지 않게 새누리당도 당혹한 반응이 우세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어제 하루종일 의원들끼리 이게 무슨 일이냐. 특히 정무수석, 그 양반이 어떤 사람이냐, 서로 간에 황당해서 전화하고 그런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고 어수선했던 당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김 비서실장과 박 정무수석의 능력 검증 첫 시험대가 ‘3자 회동’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제안하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즉각 수용하면서 장외투쟁 정국의 탈출구로 떠오른 3자 회동이 성사되고, 성과를 보여야만 박 대통령의 이번 인사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청와대는 이날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 회동‘에 대해 “좀 더 두고 보고 있다”며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앞으로 수일 동안 단순한 만남을 넘어, 여야 그리고 대통령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기 위한 물밑 접촉이 여러 경로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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