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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북한에 식량 ‘폭리’... 실리앞에선 혈맹도 없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깐깐하게 이익을 챙기는 중국인들의 ‘화상(華商) 정신’은 ‘혈맹‘이라는 북한에게도 자비가 없었다. 식량사정이 어려운 북한에게 호의를 베풀기 보다는 보다 많은 이문을 남기는 기회로 활용했다. “국익 앞에는 동맹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코트라와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6일 2002년 1월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의 대(對)북한 식량 수출단가를 분석한 결과, 질에 비해 높은 가격에 공급됐다고 밝혔다.

쌀은 대부분 기간 국제시세의 기준이 되는 고품질 태국산 A1 등급에 준하는 가격에 준하거나 오히려 그보다 높은 가격에 수출됐다. 하지만 품질이 태국산 쌀에 비해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바가지’를 씌운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이 주식으로 삼는 밀과 옥수수의 경우는 더 비쌌다. 거의 전 기간에 걸쳐 아르헨티나ㆍ미국산에 비해 비싼 가격에 북한으로 수출됐다.

밀의 경우 2011년 ㎏당 0.4달러 가까이 치솟았던 국제시세가 작년 초부터 0.2달러 수준으로 안정됐지만 중국은 변함없이 0.4달러 안팎의 높은 가격에 밀을 내다팔았다. 북한의 식량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중국은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것.

중국이 이처럼 북한에 대해 폭리를 취할 수 있는 것은 남한과의 경제교류가 끊기고 대북 제재결의안으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려는 국가가 없어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1~2012년 기준으로 중국은 북한에 12만8000t(약 7400만 달러 어치)의 쌀을 수출했는데 이는 북한 전체 쌀 수입물량의 25%에 달하는 것이다.

이와관련, 연구소 측은 “중국이 앞으로도 공짜로 북한의 식량난을 책임지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국 북한은 식량 자립을 이루는 것 외에는 국민을 먹여 살릴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중국이 식량지원 등 우호적인 경제정책을 거두고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교역관계를 새로 정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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