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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부진 국정운영 강한 불만…조각수준 청와대 개편
靑 비서실장 등 4명 교체…5개월만에 전격인사단행 왜?
박근혜 대통령이 ‘노련함’을 택했다. 입법과 사법, 그리고 행정과 사회 영역 모두를 경험한 ‘조언 그룹 7인회’의 김기춘 전 검찰총장을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했다. 또 오랜 기간 동안 공백으로 남아있던 정무수석 인사도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국정 드라이브에 나섰다는 평가다.

5일 박 대통령은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을, 또 박준우 정무수석과 홍경식 민정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최원형 고용복지수석을 임명하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당초 예상했던 인사를 넘어서는 큰 폭의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인사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집권 첫해, 후반기를 맞이하는 박 대통령이 본격적인 국정 드라이브 걸기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무 파악 및 인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각에서 소극적이라고 비판받기도 했던 그동안의 국정운용 기조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는 의미다.

그 카드로 청와대 인사를 먼저 뽑은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야당의 장외 투쟁, 집권 여당 지도부 내 불협화음, 그리고 각종 사회 갈등 현안에 그동안 능동적인 대처가 아쉬웠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수용하며, 방어에서 공세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기조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깜짝 카드로 꼽히는 김기춘 비서실장에 주목했다. 권력에 누구보다 능통한 박 대통령의 조언 원로 중 한 명인 그가 청와대 전면에 나서면서, 박 대통령이 행정과 정치뿐 아니라, 각종 사회 갈등 현안에 직접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장외투쟁이 이번 인사로 실타래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동안 공석이던 정무수석이 임명됐고, 때 맞춰 집권 여당에서 3자회동 제안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무르 익었다는 의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장관 몇 명을 바꾼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우선 여의도 정치권과 소통하고, 또 나가서는 사회 갈등 해결에 청와대가 더 이상 뒷짐지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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