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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X사업, F-35로 기우나...미군 납품가 인하로 가격협상 여지 커져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 국방부와 록히드마틴사가 F-35의 납품 단가 인하에 합의했다. 우리 정부의 3차 차세대전투기(F-X)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대 난제였던 가격문제에 협상의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록히드마틴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와 2건의 F-35 라이트닝Ⅱ 전투기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36대가 생산되는 6차 생산분(LRIP6)은 기존 가격에서 4%, 35대가 생산되는 7차(LRIP7)는 8%를 인하한 점이다.

인하의 배경으로는 최근 노후된 204대의 F-4EJ를 대체하기 위해 당초 42대만 구입하려던 F-35의 주문량을 100여대 이상으로 늘린 점이 주목된다. 보통 무기 납품 단가는 성능과 부품 옵션 뿐 아니라 같은 기종의 총 생산량에 따른 ‘규모의 경제‘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번 구매 프로그램 매니저인 크리스토퍼 보그단 미 공군 중장은 2018년말 쯤 인도될 최대양산물량은 대당 가격이 8000~90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F-35는 미국 정부의 해외군사판매(FMS) 대상으로 미군 납품가가 싸져야 여타 계약에서도 입찰가를 낮출 수 있는 구조다. 우리로서는 그만큼 가격협상 여지가 커진 셈이다.

반면 EADS(유로파이터)에는 악재다. 지난달 26일 재정난을 겪는 스페인 정부는 최근 유로파이터를 포함한 중요 획득 프로그램에 대해 지속적인 수량 축소를 결정했다. EADS로서는 스페인의 구매지연으로 그만큼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반감되면서 F-X 사업 입찰가를 낮추기가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F-15SE를 제시한 보잉 역시 스텔스 성능이 떨어지고 차세대 전투기로서 성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데다, 한국 맞춤형 모델로 생산량이 많지 않아 단가 인하 여지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F-X 사업은 55차례 입찰에도 불구하고 보잉(F-15SE), 록히드마틴(F-35), EADS(유로파이터) 3사 모두 사업 예산을 초과한 액수를 써내 유찰되면서 사업연기 우려가 커졌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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