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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단 하땅세‘천하제일…’…佛 아비뇽축제서 호평
소설가 성석제의 단편소설을 극화한 연극 ‘천하제일 남가이’<사진>가 세계 연극인의 잔치인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극단 하땅세의 ‘천하제일 남가이’는 자유참가작 부문인 ‘아비뇽OFF’에 출품해 31일까지 아비뇽 중앙극장서 공연한다.

현지 지역 언론인 라프로방스는 “더 나은 인간 조건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기 위해 유머와 비극을 적절하게 활용해 짜릿한 감성적 가치를 조각해내고 있다. ‘냄새’에 대한 반감을 완벽히 없앨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호평하며 별 세 개를 매겼다.

‘천하제일’은 영어제목에선 ‘슈퍼시트(Super Shit)’로 번역됐다. 제목대로 비천한 출신으로 나쁜 냄새를 타고 난 주인공 남(男)가이(Guy)에 관한 이야기다.

남가이가 천하제일 미남으로 극적으로 변신해 사는 인생과 죽음을, 라프로방스는 “급속도로 발전한 한국사회에 대한 총체적 은유”라고 해석했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와도 나란히 비교됐다. ‘향수’는 ‘절대후각’을 지닌 한 남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이다.

현지 언론은 “ ‘향수’와 달리 남가이는 다른 사람을 억압해 통제하거나 지배 아래 두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천하제일 남가이’는 지난달 말 파리 오귀스트극장, 이달 초 벨기에 브뤼셀 창작회관에서도 프랑스어 자막으로 공연해 유럽 관객과 만났다. 원작자 성석제 작가의 소설 ‘위풍당당’의 프랑스어판 출간기념회와 연계한 공연으로, 현지서 큰 호응을 얻었다. 아비뇽페스티벌에선 지난 6일부터 총 26회 공연하며, 이후 파리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인 하땅세는 지난해 3월 대학로에서 이 작품을 초연했고, 부산국제연극제에 출품해 대상을 받았다.

의정부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아비뇽축제에는 각국 1300개 극단이 참가해 3만여회 공연을 펼친다. 짧은 시간 수많은 극단이 수많은 공연을 올리는 축제에서 외국어로 공연되는 연극이 사소한 주목조차 받기 힘든 실정을 감안하면 ‘천하제일 남가이’에 대한 호평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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