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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든 퀸시 존스의 ‘위 아 더 월드’ 는 뭉클했지만…
세계적 ‘팝의 전설’ 첫 내한공연
한국어 자막 없어 관객들 아쉬움



여든을 넘긴 나이에 무대 위에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외치는 ‘팝의 전설’ 퀸시 존스(80·사진)의 모습은 다시 못 볼 것 같아 뭉클했다. 그러나 객석을 위한 배려는 조금 아쉬웠다.

지난 25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퀸시 존스의 첫 내한 공연이 열렸다. 트럼펫 연주자로 시작해 편곡자,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해온 존스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79차례 후보에 올라 27번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마이클 잭슨의 ‘3대 명반’으로 손꼽히는 ‘스릴러(Thriller)’ ‘오프 더 월드(Off The World)’ ‘배드(Bad)’를 프로듀싱한 사람도 그였다. 또한 그는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라이어넬 리치,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밥 딜런, 폴 사이먼, 빌리 조엘 등 당대 최고의 팝스타를 총동원해 만든 앨범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를 프로듀싱하기도 했다. 그러한 ‘전설’이 무대에 올라 “안녕하세요”, “예쁘다”, “감사합니다” 등의 한국말을 쏟아내며 웃자 객석은 열광했다.


존스는 이날 공연을 직접 기획ㆍ연출했다. 존스가 직접 발굴한 아티스트들로 이뤄진 ‘글로벌 검보(Global Gumbo)’가 무대를 채웠다. 쿠바 출신 재즈피아니스트 알프레도 로드리게스, 마일스 데이비스의 마지막 수제자인 맹인 피아니스트 저스틴 커플린, 캐나다 출신 재즈 팝 보컬리스트 니키 야노프스키 등 젊은 아티스트들과 패티 오스틴, 제임스 잉그램 등 베테랑 아티스트들이 함께했다. 타이거JK, 윤미래, 비지(Bizzy), JK김동욱, 김태우, 유승우 등 국내 아티스트도 참여해 객석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러나 공연의 구성과 진행은 관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았다. 공연 중간에 삽입된 몇몇 영상엔 따로 한국어 자막이 없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이 많았다.

또한 통역이 붙어 있지 않아 존스의 멘트를 온전히 파악하며 공연을 감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타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과 비교해 멘트가 비교적 풍부한 무대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했다. 알프레도 로드리게스 트리오의 전위적인 연주와 제임스 잉그램의 ‘저스트 원스(Just Once)’, 출연 아티스트들이 모두 함께한 ‘위 아 더 월드’ 등의 무대는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지만 일부 국내 아티스트의 무대는 공연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고 이질감을 주기도 했다.

공연 전 존스는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CJ E&M과 글로벌 뮤직 파트너십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K-팝(Pop) 아티스트들의 음반 제작과 콘서트, 영미권과 아시아 시장 유통 및 프로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투자와 제작을 진행할 예정이다. 존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한국 음악의 저력을 느꼈다”며 “K-팝과 아시아권 아티스트들의 음반 제작에 참여하거나 이들의 북미 시장 진출 등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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