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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화살에 당당히 맞서겠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이제는 있는 사실 그대로를 만천하에 드러내어 한일 양국이 공유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밀리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을 펴낸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24일 정동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갖고, “누군가는 쌍방에서 날아오는 독화살을 장풍으로 날려버리면서 당당히 맞서지 않고서는 한일 고대사의 유대를 성공적으로 복원할 수 없다”는 마음에서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책을 마음에 둔 것은 20년도 넘는 일이지만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규슈에서 만난 수학여행온 고등학생들이었다. 이들에게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알려주자고 가볍게 시작한 것이올 초 일본의 급격한 우경화를 보고 일본의 풍토와 역사까지 담아내는 본격적인 답사기로 발전했다.

일본편은 규슈지역(1권)과 아스카·나라 (2권)로 구성돼 있다. 제1권은 도래인의 고향, 아스카로부터 시작된다. 삼국의 대립속에 한반도를 떠나 멀고 험한 여행 끝에 백제, 가야인들이 도착한 곳은 오사카 가와치의 ‘가까운 아스카’라는 곳이었으나 도래인이 많아지면서 또 다른 아스카가 생겼다. 가야 도래인이 만든 도기, 4세기 백제 근초고왕 때 말과 한자를 전해준 아직기와 왕인 박사, 일본의 방대한 규모의 전방후원분의 뿌리, 백제마을 난고손 등 책은 조심스럽게 한일 고대사의 흔적을 훑어가며 오랜 친연관계를 보여준다.


유 교수는 “일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문화를 무시한다”며, “한일 양국은 모두 이 콤플렉스의 색안경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일본은 고대문명이 한반도로부터 강력한 영향을 받았다는 엄연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한국 또한 일본 속의 한국문화를 보면서 우리가 전해준 것을 바탕으로 그들이 만들어간 문화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60년대 썼다면 맞아죽었지요. 지금 한국은 꿀릴게 없잖아요. 책을 쓸 때 양쪽을 의식하고 썼어요. 무엇보다 이 책이 일본을 이해하는 좋은 안내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일본편은 앞으로 교토편과 오사카·대마도 편 등 두 권이 더 나온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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