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Art’라는 잡지는 ‘한국에 들르면 꼭 가 봐야 할 곳’으로 천안의 ‘아라리오 스몰시티’를 꼽았다. 이 잡지는 “한국의 수도는 서울이지만, 충남의 천안이야말로 예술적으로 가장 핫(Hot)한 도시다. 데미안 허스트의 조각 ‘Hymm(찬가)’과 ‘채러티’ 등 7m짜리 대형 조각이 두 점이나 광장에 놓여 있고, 키스 해링과 아르망의 조각도 설치돼 있으니 말이다. 세계 미술지도에 반드시 표기돼야 할 곳”이라고 보도했다.

해외에서도 제법 알려진 천안의 ‘아라리오 스몰시티’는 김창일 회장의 지난 25년 컬렉션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 광장에는 국내외 작가 26명의 조각이 설치돼 있다. 글로벌 미술계를 쥐락펴락하는 영국의 천재작가 데미안 허스트 외에도 미국 출신의 요절작가 키스 해링의 노란 금속조각, 인도 출신의 유명작가 수보드 굽타의 대형 조각이 시민을 맞고 있다. 또 최정화, 김인배 등 한국작가의 조각도 볼 수 있다.

인체 장기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데미안 허스트의 조각 ‘찬가’는 2012런던올림픽 당시 템즈 강변에 설치됐던 조각이다. 모금함을 든 소녀를 형상화한 ‘채러티’ 또한 허스트의 대표작으로, 두 작품 모두 1000만달러를 호가한다. 키스 해링의 조각 역시 600만달러를 넘는 등 이 광장에는 특A급 작품이 즐비하다.

이곳에 또 하나의 ‘명물’이 추가됐다. 아라리오 스몰시티 중앙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앞에 높이 13m, 무게 27t의 초대형 조각이 지난달 모습을 드러냈다. ‘매니폴드(Mainfold)’라는 이름의 이 조각은 일본 출신의 떠오르는 스타 작가 고헤이 나와(38)의 작품으로, 제작ㆍ설치에 총 50억원이 투입됐다.

김창일 회장은 “고헤이 나와의 최신 조각이며 데미안 허스트, 키스 해링의 조각을 보기 위해 해외에서 천안을 찾는 이들이 꽤 늘고 있다. 훗날 나를 평가할 때 이들 조각을 대중에 선물한 걸 아마도 가장 높이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